오늘은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저는 1학년 3반에 배정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이름은 “그린”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린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분일지도 모릅니다.
제 자리를 찾아 앉아서 선생님을 기다리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꼭 예쁘고 맘씨 좋은 여선생님이 들어오시게 해달라고...
잠시 후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은 이름처럼 정말로 녹색이었습니다.
머리가 거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커다란
한 마리의 녹색 드래곤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손톱으로 칠판을 긁어 소름끼치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린”이라고 자기 이름을 쓰셨습니다.
“선생님은 몬스터인가요?”
옆자리 맥스가 침을 튀기며 물었습니다.
그린 선생님이 입을 열어 불을 확 뿜으셨습니다.
맥스가 앉아 있던 자리에는 재만 남았습니다.
“입냄새 죽여주는데”
뒷자리의 데이빗이 소근거렸습니다.
그린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데이빗의 머리통을 잡아
살짝 비틀자 데이빗의 머리가 톡 떨어졌습니다.
그린 선생님은 교탁 위의 지구본을
데이빗의 머리로 갈아 끼우셨습니다.
“수업시간에 떠들면 안되죠”
선생님은 데이빗의 머리를 빙그르르 돌리며 말씀하셨습니다.
“자 그럼 숙제를 내겠어요”
그린 선생님은 책을 펴시자마자 말씀하셨습니다.
“숙제는 산수책 25쪽부터 184쪽까지 있는
분수 문제 전부를 풀어오는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분수를 배운 적도 없는걸요”
맨 뒷자리의 팀이 항의했습니다.
“앞으로 나와보렴”
팀이 앞으로 나오자 그린 선생님은 설명을 시작하셨습니다.
“자 여러분 이것이 전체에요”
그린 선생님이 한 입 덥썩 깨물자
팀은 배꼽 아래부분만 남았습니다.
“이것이 이분의 일이에요...이제 분수를 배웠어요”
이 때 맨 앞자리의 제인이
풍선껌으로 딱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린 선생님이 제인을 한입에 꿀꺽 삼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업 중에 씹지 마세요”
교장선생님이 창 밖에서 이 모습을 보시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셨습니다.
교장선생님께 불려가 벌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 그럼 출석을 부르겠어요.
맥스는 없고
데이빗은 한쪽은 여기에 있고 나머지는 저기에 있고
팀은 반 남아있고
제인은 소화중이고...”
갑자기 존이 손을 번쩍 들며 소리질렀습니다.
“선생님 우리 받아쓰기 해요 저 받아쓰기 잘해요”
“알라카타파랄만바카줌!”
그린 선생님이 소리지르자 존은 당황했습니다.
“어 좀 어렵네요”
선생님의 손가락에서 번개가 나가더니
존은 두꺼비로 변했습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양호실에 다녀오면 안될까요?”
엘리자베스가 우아하게 일어나 물었습니다.
“지금 커다란 두통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다시 선생님의 손가락에서 번개가 나가더니
엘리자베스의 머리가 이쑤시개만해졌습니다.
“이제 좀 줄었나요?”
선생님이 물으시더니 모두를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자 이제 낮잠시간이에요.
아직 머리를 갖고 있는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리세요.
모두 좋은 꿈 꾸세요”
저는 재빨리 책상에 엎드려 눈을 꼭 감고
무사히 집에 가는 꿈을 꾸려고 애썼습니다.
그때 “따르르르릉” 하고 수업종이 울렸습니다.
일어나 보니 예쁜 여선생님이 칠판에 이름을 쓰고 계셨습니다.
“내 이름은 그린이고 여러분 담임선생님이에요.
여러분 만나서 반가와요”
저는 너무나 기뻐 앞으로 뛰어나가 선생님을 꼭 안았습니다.
“환영해줘서 고맙구나”
그린 선생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반에 오게 되어 참 좋으네요”
하지만 저는 선생님보다 백배 천배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