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는 원래 울티마온라인 레이크 슈페리어 샤드(서버)의 한국인 길드였습니다.
조용히 게임하던 사람들이었는데, 한국 서버(아리랑)이 열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E*E는 오더(와우의 얼라이언스 진영과 비슷)에 맞서 싸우는 카오스(와우의 호드와 비슷)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별의 별 유명한 길드가 많았는데 그중 E*E는 실력은 있지만 유명하지는 않은 길드였습니다.

후퇴를 모르는 집단의 성격도 있었고, 워낙 인원이 적었던 것도 원인입니다.
특히나 당시 거대 길드였던 AAR, A&N과 연합, 소위 ANE커넥션을  구축하면서 E*E의 비중은 갈수록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빛을 발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디시트(Decit, 울티마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던전, PvP의 주무대로 활용됐음)의 외로운 늑대 'ElpiS'였습니다.

ElpiS는 지금도 울티마 온라인을 회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PvP게이머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혼자서 2-3명을 맞서 싸우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발휘한 사람이죠.

항상 혼자서 다녀서 외로운 늑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만,

따지고보면 ElpiS실력이라면 여러명이랑 같이 다닐 필요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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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온라인은 깊게 파고들면 복잡하고 어렵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와우로 치자면, 어활 -죽격 - 어활식이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쉽게 설명하려고 한 부분이니 울티마 온라인 팬들은 광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T.T)

바꿔말해 재수없으면 3방 맞으면 죽는다는 소리죠.

그런데도 3명이랑 싸운다면, 3명이 한방씩만 쳐도 죽는다는 소린데요.

ElpiS는 그걸 버티면서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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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ElpiS의 일화를 알려드릴게요.

한날은 디싯 던전의 뉴비 수련소, '독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는 잡질이라고 불리던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요.

수련을 하는 독방 뉴비들을 PK하거나, 몬스터를 끌고와서 학살한 뒤 아이템을 주워가는 식의 플레이가
잦았습니다.

그날도 분명 홍콩놈들로 보이는 4놈이 독방을 습격했었죠. 끌고오는 몬스터는 어떻게든 잡았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영문 욕설로 서로간의 감정 싸움이 격해졌었죠.

열받았는지 그놈들은 뉴비들을 까기 시작했고, 베테랑 PvP게이머 4명과, 뉴비 20명간의 격돌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참패였죠. 히히낙낙하던 그놈들은 아이템을 챙기고 돌아갔습니다.

뉴비가 별수있나요. 어쩔 수 없이 아이템을 다시 챙기고 독방에서 수련을 거듭할 즈음 또 한번 그놈들이
떴습니다. 한번 패배를 경험해본 유저들은 도망가기 바빴는데요. 홍콩놈들은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보이는대로 닥치고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저멀리서 딱 한명이 나타났죠. ElpiS.

그리고선 나타나자 마자 홍콩놈 한명을 썰어버리고, 나머지 한명에게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채 10초가 걸리지 않는 시간에 두놈이 쓰러졌고, 나머지 2명이 ElpiS와 교전했어요.

얼마간 전투가 지속된 다음 힘에 부쳤는지 ElpiS는 도망치기 시작했는데요.

홍콩놈들은 추격하기보다는 죽은 두명을 부활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엄청난 오판이었던 거죠. 다시 나타난 ElpiS는 그림같이 한명을 죽이고, 나머지 한명은 1:1결투중에 도망가 버렸습니다. 결국 ElpiS한명 덕에 20명은 평화로운 수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뭐 그후에 20명 쯤 홍콩애들이 몰려와서 뒤엎었고, E*E는 5명 정도가 나타나서 싸웠다는 이야기와 그거 구경한다고 그날 수련은 못했다는 이야기는 상상에 맡길게요.

이런 이야기는 미화되기 십상이어서,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홍콩 놈들도 크게 베테랑은 아니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후에 보면 그 홍콩놈들이 국내 유명 길드들고 맞짱뜬거 보면 그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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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코 집단이라 불리며 별의별 악행을 자행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ElpiS는 뉴비를 상대할 때 만큼은 자비로웠던 사나이입니다.
그래서 원조 츤데레가 아닌가 생각해보고,
아마 용개도 ElpiS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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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럼 그때 용개는 뭘 했을까요?

20명을 상대로 멋지게 싸우던 5명중 한사람?

아니요. 독방에서 수련하는 뉴비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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