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용개라는 사람은 WoW 이전부터 유명했습니다.
바로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게임에서요.

오히려 수퍼스타(울온시절 용개 닉넴) 시절이 진정한 용개의 모습이죠.
정말로 사악한 악당이었고, EE도 악당군단이었습니다.

남의 집 문을 따고 들어가 가구며 돈이 될만한 건 다 털어가면서
마지막에 그 집 주인의 가계부에 EE 라고 써놓은 적도 있었고,,,
다른 길드와 싸우다가 죽어가는 동료가 힐을 달라고 하면 EE맴버들은 힐대신 칼침을 박아 줬지요.

진짜 못말리는 악당군단...
뭐 울온시절은 이쯤 접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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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에서 용개가 유명해진 것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방법을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며 끊임없이 시도하고 결국은 성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과 결과들이 바로 그의 PvP 동영상에 담겨있지요.



일단...
그 당시 기계공학은 파고드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막상 기계공학을 마스터한다고 해도 그걸 pvp에서 써먹는다는 발상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모르겠네요.
누군가 용개보다 훨씬 더 일찍 기계공학을 pvp에서 써먹었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pvp동영상에서 최초의 사용자는 용개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로 세계 최초였을 겁니다. 동영상을 떠나 최초로 pvp에서 기공을 사용한 인물은 용개가 정말로 세계 최초였을 겁니다.




두번째...

용개는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wow 초창기에는 파괴흑마법사가 아니었습니다.
주고부파라고 하나...
고통 위주로 찍은 다음 남은 포인트를 파괴에 투자하는........ 그 당시 흑마법사 국민 트리가 있었습니다.
용개의 동영상 1~3편까지는 바로 그 [주'고통' 부'파괴'] 트리였습니다.


그가 진정한 파흑으로 거듭난 것은 동영상 4편부터였죠.
그 4편은... 정말로 대단한 퍼포먼스였습니다.
그 4편은 벌써 3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WCM 명예의 전당에서 확고부동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왜 그럼 용개가 그토록 뜰 수 있었는가...

그것은 먼저 그 당시 상황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WoW의 초창기 세력 판도는
주술사 > 암흑사제 > 타직업 >>>> 흑마 > 파괴흑마

였습니다.



지금이야 상상도 안되겠지만
그 당시 주술사의 파워는 정말이지 오리지날 막바지의 펠가드 악마흑마나, 확팩의 도적 이상으로 사기적인 직업이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오리지날 말기 [악마흑마를 잡으려면 레이드 공격대를 짜서 덤벼야 한다]... 라는 말은 사실은 주술사를 빗대던 농담이었습니다.

...[주술사를 잡으려면 공격대가 필요하다]...



바로 그런 시절에 용개가 나타난 것입니다.


오늘날 신컨 마법사로 불리우는 '허밍이'나 '오렌지마멀레이드' 조차도 그 당시 주된 pvp 전략이
불덩이작렬 - 화염구 - 화작 - 얼회 - 화염구 - 화작 - 신화... 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용개 1탄에서 용개가 보여준 그 컨트롤은... 당시 와우저들에겐 말 그대로 신의 컨트롤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런 암울한 마법사 pvp에 파란을 몰고 온게 바로 북미의 마법사 '아더가이'입니다.
그의 등장으로 마법사들은 불태우기의 활용을 알게 되었고
점멸과 캐스팅 페이크등을 알게 됐죠.
그냥 한자리에 서서 화염구만 날리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컨트롤을 처음으로 보게 된겁니다.
흑마의 전설이자 선구자가 용개라면, 마법사의 전설이자 선구자는 바로 아더가이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용개에 대한 글이니 아더가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하죠,)


  

pvp먹이 사슬 최하위의 흑마법사가... 최강자인 주술사와 암사제를 때려잡는다...
그리고 흑마법사가 가진 태생적인 헛점과 한계들을 아무도 생각치 못했던 기계공학으로 극복한다...  라는 건...

지금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게 용개가 세계적인 네임드가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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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가끔 누군가 용개가 뜬 이유를 그의 비매너행위나 약선(암사제)과의 캐삭빵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런건 국내에서나 알려진 것들이지 해외 와우저들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소문을 최초로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들은 그저 용개가 뜬 이유를 깎아내리려는 헛소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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