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들어와서 피곤에 찌들어 잠들었는데...

갑자기 아줌마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순간 눈이 떠져서 "설마 무도한 ㄱㄱ범인가 ㄱ-"

생각하다가, 윗집에 밤에 밤새도록 영화보는 사람이 있기에

그냥 야동보는갑다...생각하고 잠들었습니다...

(게다가 윗집에 아주머니...가끔 밤낮 가리지 않으시고

거친 ㅈㅅ를 벌이시는데...야동같은 신음소리 내지 마세여

흥분은 커녕 북흐러워 죽겠어요 ㅠㅅㅠ)

그런데 잠시 뒤에

갑자기 수많은 아저씨들의 고함과 함성이 들리는 겁니다.

'영화인가...아님 벌써 추석?...벌초나오셨나...서울엔 묘가 없는데...'

하는 실없는 생각도 났는데

금방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 한참동안

막 서로 싸우는 소리처럼 고함이 들리는 겁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잠에 지장이 생겨서

'잠좀 잡시다 젭라 #$%!!'

라고 전투의 외침을 외쳐주고 싶었는데...











인원이 많아보여서 포기했습니다...

가뜩이나 갓 20렙 찍은 수습 마법사가

해골분들께 달려들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지요...

어쨋든 짜증과 신경질로 분노를 추스리지 못하고 씨근대다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서 알아보니

강도였다는군요...

아주머니가 비명을 지르자

동네 아저씨들이 갑자기 우르르 나타나서 잡았다는데,

도둑놈이 담을 마구 타고 넘어다니는 통에

같이 넘어다니다가 겨우 잡아서

때리니까 때리지 말라고 말리고 그러는 거였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정의의 심판자 분들께 불경을 저지를 뻔했습니다...

어쨋든 훈훈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인간미가 살아있구나...

ps. 강풀의 이웃사람인가 그 만화 보니까...이 일이 더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