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소집해제를 해서, 3월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왔습니다.

피같은 부모님의 돈으로 오긴 했으니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너무 외롭다는 겁니다. 저는 홈스테이를 선택했습니다. 한달에 600$이 들지요.

처음에는 외국인이 사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관찰도 하고 대화도 걸었지만,

지금은 ... 뭐 그런가보다. 근데 그게 나랑 뭔 상관? 내공부랑 뭔 상관?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이러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생활해본 결과, 영어 회화의 80%는 학교에서 이뤄집니다.

물론 미국인이나 외국인 친구가 있긴 하지만 애들은 항상 자기 생활로 바쁩니다. 학교이외에 외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가끔 주말에 파티를 가서 5시간동안 수다를 떨기도 하고, 영어로 진실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즉 거의 대부분의 회화는 파티와 학교로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숙제하기 바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진을 다 빼고 오면, 저는 숙제를 해야 하고, 숙제가 끝나면 외국인들이 일찍 자는 관계로

대화할 껀덕지도 없는 거죠. 따라서 이제 아파트로 옮길려고 합니다. 아파트가 더 싸고, 학교에서 가깝거든요.

그리고 홈스테이는 늦게 오면 눈치봐야 해서 그런게 좀 싫어요.

후...


어학연수 기관마다 각지에서 온 외국인으로 붐비죠.

그런데 좀 친해질려고 하면, 다음 학기에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러면 순간 마음이 뻥 뚫려버려요.

견디기 힘듭니다. 사실.

항상 그런 느낌이 올 때마다,

웃자. 웃자, 어차피 영어를 공부하러 온거지, 외국인 친구를 사귈려고 온 건 아니다.

긍정적으로 살면 되는 거다. 라고 웃긴 하지만,

한편으로 자기 나라로 간 애들이 그립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리면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하러 온 애들 중에 부자도 많고, 매력적인 애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경우도 많이 발생하지요.

홈스테이에서 한국음식을 못 해먹고, 아침마다 씨리얼로 때울 때마다 너무 짜증나기도 합니다.

순간 순간 애들이 가버릴 때마다 제 마음이 뻥 뚫려버려요.

그런 건 정말 견디기 힘들고, 극복하기도 정말 너무 힘듭니다.

지금은 이 글을 쓰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있네요. 의사소통이 재미보다 더 즐겁다고 느껴지는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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