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우선 2주전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제가 모 영어 회화 학원에서 등록관련 상담을 하던 도중

전화가 한통 오더군요. 여자분이었는데...

목소리가 정말 말그대로 개미목소리 같더군요;;;

"혹시 번역가 자격증 공부도 같은 것은 안하시나요?"

"저희는 회화가 중점이라서 번역지망생 반은 따로 없읍니다."

"......"

"......"

"실은 제가 시인이 꿈인데요. 직업으로 번역가를 하고 싶거든요."

순간 찡하더군요... 이런 길잃은 어린양을 봤나;;;

실질적으로 번역가를 직업으로 가지시는 분은 거의 없는데다가.

번역일의 경우 보통 부업으로 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보통의 경우라면 "좋은 하루 되세요"하고 끊었겠지만...

게다가 제가 또 소시적에 문학"미"소년이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수가

없더군요. "저기 제가 번역일을 조금 해봐서 그런데 전화로 이야기

해드리기가 조금 힘드네요. 원하시는 날짜하고 장소 정해주시면

제가 직접 만나서 상담해 드릴께요"하고 휴대폰 번호를 주고

끊었죠. 뭐 할이야기라는것은

"꿈깨세요. 번역가라고 따로 직업은없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라는 것이라 전화기에 대고 하는것은좀 무책임하다고 생각됬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번역일을 조금 해봐서 이쪽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생각돼었기에 이런말을 꺼냈죠.
(절대 작업이 아니에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지난주 일요일 만나게 됬는데, 이분이 와우... 정말 천사같더라구요.
(정확히는 순수한 아이 같더라구요. 처음 볼때는 20대 초반인줄알았는데;;;)

그렇게 만나서 여러가지 이야기(사는 이야기, 제가 일해 봤던 경험, 여자친구, 남편, 문학 등등)를

하고 번역일에 대한 오해와 실지로 가능한 일들을 상담해드리고요.(서로 코드가 맞다고 할까요)

이야기 하다보니 뭐랄까... 맨처음에 시인이 꿈이라고 하길레 나이가 어려 세상 험한일 안당해봐서

그런갑다 했는데, 결혼도 하신데다가, 나이도 저보다 많은;;;;

여하튼 진짜 순수한 시인같으시더라구요.  말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그다음에는 저녁먹고 헤어질때는 서로 누나, 동생하기로 했죠 +_+

아무튼 정말로 착한 분을 만났던것 같습니다.

P.s1 그 누님의 필명은 "아이눈망울" 입니다.
누님의 시는 시마을에서 보실수 있구요.

한편 소개를 해드리면

바다의 초대


파도와 바람과 햇살이
오늘 모여 놀자고 했다
그 곳에 나를 초대한다 했다

지그시 감긴 두 눈 안으로
살포시 지어진 미소와 함께
모래 마차를 타고 해변을 가로지른다

눈이 부신 파도가 부서져
바람을 타고 실려왔다

초대 받은 나에게
바다가 등을 기대었다

두근거리는 심장 안으로 두 손을 벌려
바다를 안았다

파도와 바람과 햇살이
오늘 모여 놀자 그랬다
그 곳에 나를 초대한 바다가 있었다

P.s 2 실은 진짜 천사가 있답니다.
바로... 제 여자 친구 +_+

P.s 3 오늘은 글이 좀 길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ORL


당신과 나사이의 만남이 만나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났던 것에 의미가 있다면...

당신과 나사이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요?

당신에 대해 좀 더 알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