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까지 드디어 하루...

흠... 조카는 군대가고 저는 레바논가고... 집안이 떠들썩 합니다. 아주...

장모님 댁에 다녀왔는데 몇달 전까지만 해도 레바논 파견 수락하면 안면몰수 하겠다고 그러시더니

역시 걱정되셨는 모양입니다. 댁에 가보니 왠 일거리가 한 가득 [....]

농담이고 간만에 일도 도와드리고 우리 애기들 보면서 놀아주고 바닷가도 보고 장어구이도 먹고 왔습니다.

예... 뭐 여름 바캉스 즐기고 온거죠.

역시 여름 보양식은 장어구이라더니 맛있군요... [간만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었더니 장염끼가 있어서 배가 아팠다는 것을 제외하면...]

바닷가라... 그러고보니 근 10년 가까이 바다를 구경하지 못한 것 같은데... 갔다오니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더군요... 문제는 금방 물이 빠져버려서 조개만 연신 캐다 왔다는 거지만...

본래는 사진을 찍어서 링크하려고 했는데... 간만에 딸과 아들을 만나서인지 사진 찍자는데도 회피합니다.

조금 씁쓸했지만 제가 그렇게 만들었으니 별 수 있나요. 어서 이 지긋지긋한 오피스텔 생활을 정리하고 집을 하나 구해서 가족들 모두 이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아무튼 하루 남아있다 보니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실상 생각만큼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뭐... 사람 앞 날을 누가 알겠습니까...

아무래도 변수가 많은 동네라서 괜시리 불안한 마음이 있기는 합니다.

일단 현지에 모여서 파견지로 흩어지고 상주 기간은 상황을 고려해서 정해진다고 하니까

좀 기다려보는 수 밖에요...

뭐 아무튼 1달이 될지 3달이 될지는 잘 모르지만 몸 조심히 갔다오겠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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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군수무역자 루즈베라트 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대신 아프게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