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군 가산점제도가 합리적인 제도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찬성측에서도 인정하듯이, 불합리한 면도 있고, 실제 효용성도 지극히 떨어지는 제도입니다.

그럼 왜 군가산점제를 부활시키려 하느냐.

예비역 '병장'들에게 자부심, 자긍심을 심어주는 자그마한 메달이라더군요.

도대체 이렇게 군가산점제도에 대해 논의될때 빼고, 7,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예비역 병장이 군가산점에서 정말 어떠한 형태로라도 자부심을 느끼는지 알수도 없고,

그냥 선거를 앞두고 인기몰이용으로 이슈화시켜보겠다는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반대측에서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해도

"현실성이 없다.", "군대는 갔다와보고 하는소리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라고 윽박지르기만 하고 말이죠.

현실성이 없으면 찬반 양측에서 서로 의견을 나눠가면서 현실성이 있는,

보충역, 장애인, 여성이 차별받지 않으면서 현역 제대자들에게 제대로된 보상이 주어지는 새로운 제도를 논의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군 가산점제도의 한계와 문제점을 본인들 또한 알고 있으면서 대안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없고 새로운 제도를 만들려는 의지조차 없는건 오히려 찬성측이지요.

더이상 토론 프로에서 찬반양측모두 상대가 말하는데 끼어들고, 윽박지르고, 말꼬리잡으면서 말로 개싸움하는 촌극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요 근래 남녀 대립의 문제로 넘어가보면 한가지 분명하게 보이는건,

많은 남성들이 일부 꼴통페미에 대해 굉장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 적개심의 대부분은 피해의식에서 나온걸로 보이지만,

군 가산점문제를 제외한 많은 부분에서 솔직히 좀 어이없는게 사실입니다.

여자 화장실을 넓히는 문제나, 생리대 면세같은거에 마저 눈에 불을켜고 달려드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일부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나온 21세기 새로운 마초이즘이랄까요.

따지고 보면 페미니스트분들이 이렇게까지 된것도 가부장적인 전통에서

차별받고 멸시받아온 여성들의 오래 묵은 피해의식에서 비롯된거라 보입니다.

참 재밌죠. 피해의식이 또다른 피해의식을 낳는...

정말 웃긴건 극단적 페미니스트들이 설치고, 그에 대항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얼핏보면

이땅에서 여성차별이란 모두 사라진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여성상위사회니 뭐니 하는 말도 나오기도 합니다만,

실상은 아직도 차별받는 여성이 더 많다는거죠.

뭐 아직도 케케묵은 된장녀 논쟁도 계속되고있고,

밑엔 뭐 차니 연봉이니 이런 이야기도 한창 시끌시끌하지만

다 개인의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는 뭐 맞는사람들끼리 만나면 같이 잘 살테고

다들 알아서 할 일이니 별로 이야기하고싶지 않네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