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공기업들이 특히 잘 지키는
체육의 날 주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공익근무요원인 저는 당연히 잡일꾼 및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따라 갔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높으신 윗 대가리들이 머리를 짜 냈는지
경기도 광주에 붕어찜 마을이라는 외진 곳으로 끌고 가더군요
그래도 1시간에 버스 1대이니 저번에 갔던 강화도보다는
덜 고립되었군요..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공기업이 특별 예산을 들여
체육증진을 위해 무려 족구를 하기 위해서 경기도 광주 까지 간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지만
오후 6시 까지 근무는 저의 의무이니 잔말 없이 따라 갔습니다.

갔더니 비는 부슬부슬.. 족구를 2게임 뛰고 막걸리 나르고 사진 찍고 했더니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만은.....
메뉴는 오직.. 붕어찜.. 붕어 매운탕.... 참고로 저 흙냄세 나서 밀물고기 못 먹습니다...
정말 눈믈을 흘리며 공기밥만 먹었습니다.

맨밥을 막 묵고 있는데.. 탐장님이 명령을 하시더군요.
신입사원 남자는 여자직원들에게 여자신입사원은 남자 직원들에게 술 한잔씩 돌리라고..

저는 공익이니 해당 사항이 없어서.. 슬쩍 자리를 피했습니다.
뭐.. 사실 있어도 되지만 있으면 분명히 술 먹일려고 그럴꺼고.. 술을 못 먹는 저는
정말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강변을 거닐며
비가 안세는 벤치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름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는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디만은.....

원래 계획에는 오후 4시까지 행사(는 개뿔.. 술퍼먹는 시간이지..)지만
뭐 이래 저러 계획 있으신 분들은 먼저 가 버리시고
저와 같이 오신 직원들이 막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술이 얼큰하게 취하신
(오후 12시 부터 소주 양주 섞어 드셨으니..) 차장님이 뭐라 뭐라 지랄지랄 하면서
뭐 싸가지 없게 어딜 가냐고 어쩌고 저쩌고..

뭐 그래서 저는 또 자리를 몰래 피하고.. 배는 고프고.. 춥고..
하여간 뭐 결국 6시 넘어서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막 근무를 시작 했을 떄 최고 막내 직원이 있었는데
그 직원이 어제 미친듯이 술을 먹어서.. 거의 개념을 상실해서
맨날 달달 볶던 상사에게 막 대들고.. 서운하다고 그러며 막 말하고..
그래서 졸래 맞고.. 하다가 결국은 제 옆자리에 앉아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한 1분마다 한번씩 제 뒤통수 앞통수를 때리더군요..
초반 30분 까지는 뭐 그냥 별로 안세서 참았는데 점점 강도가 세지더군요..
그래서 조금 열받는 중에.. 그 술깬 직원이 말리더군요 왜 때리냐고 하면서..
말리기 시작 하니까 더욱 더 강렬하게 머리를 치더군요.. ㅡㅡ;;
조또.. 정말 불쌍해서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애혀. 많이 짜증이 나는 하루였습니다.

ps. 아 사기꾼님 제 머리 1시간 동안 때린 직원에게 사기꾼님의 러브러브 저주로 인하여
피똥 2달에 발기불능 1년 처방좀 내려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