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散月
글쓴날 : 2007-04-04 15:46:36
제목 :  [한담] 문피아의 모든 분들께 알려드리고, 여쭙고싶은게 있습니다.


혹시 옛날 무협중에 '황금충'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주인공이었던 무협소설을 아십니까?
근래에 써드님의 나온 황금충과 천중행님의 황금충 말구요.
완전 초극강 먼치킨에다가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입니다 일명 "도색무협"이라고 불리는 소설류죠. 제가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기 위한것이 아닙니다.  

어제 책방에 갔더니 "골든나이트"라는 소설이 있어서 아무생각없이 빌려왔습니다.

그데 분명 판타지소설인데 무협에서나 쓰일 단어들이 나오더군요. "수밀도"니, "교구"니, "강기"니, "의형심극살의 경지"니하고 말이죠. 그래도 저는 그러려니하고 읽어나갔습니다.

참 웃기더군요. 소설 중에 좀비가 나오는데, 그게 꼭 무협의 강시같더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때도 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다음권인 2권이었습니다.  2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야 저는 이 소설이 왜그렇게 이상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무협소설을 그대로 단어만 영어로 바꾼채 출판한 소설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아까 위에서 밝힌 그 무협소설말입니다. 1권에서 "'골드 버그'라 칭했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갔더니 2권에서야 알게 되더군요. 물론 그 이유는 제가 그 도색무협을 2권부터 봤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참으로 대단하더군요. 인물들의 이름과 칭호, 기술,이름들만 영어와 서양식으로 바꾸면서 내용은 그대로 출판했습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황금충"이 나오는 그 도색무협은 제가 처음으로본 무협지라서 내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순음지기를 가진 여인으로 만들어낸 강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것들을 루드(Lewd)좀비라고 바꾸더군요.  그리고 그 좀비를 조종하기 위해 만드는 좀비의 이름이 '블러드 화이어 좀비 킹'이랍니다. 이걸 만드는 곳이 베리알을 받드는 교단이구요. .참나, 제가 기억하기론 원래 아수라신교였던가요? 거기서 만드는데, 원래 이름이 아수라혈강시였나 그랬을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이름을 바꿔 만드는지......

게다가 '골드나이트'에선 이 대목에서 양기에 휩싸여 헤리나 공주라는 여자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 대목에서 헤리나공주는 쇠사슬에 묶인채로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하는 장면이나오죠, '이 분은 이제 헤리나의 남편이야.' 하구요. 어떻게 토씨하나 안틀리는지... 그 황금충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똑같이 당한 후에, '이 분은 이제 벽라의 부군이야.'하구요. 부군인지 남편인지는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암튼 똑같은 것이 확실합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볼까요? 2권의 또다른 본문을 보면 이렇습니다.

"터질듯한 몸의 굴곡이 드러난 옷을 입고 있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포대자루처럼 풍성하기 이를 데 없는 실크 드레스를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이 부분은 실크 드레스가 "거친 마의",혹은 "마의"로 바뀌면 원래 장면 그대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들겠습니다. 본문중에 주인공은 공주자매를 얻게 됩니다.그 공주자매를 여기서는 '헤르피나 트윈 로열 플라워'라고 칭하더군요(2권 224쪽, 335쪽, 349쪽 등). 그런데 원래 쓰인 단어를 위에처럼 바꾸다가 빠트린 것인지 이렇게 쓰인 부분이 있습니다. "자금쌍려"라구요(2권 277쪽). 자금이란 자금성인거 다 아시죠? 결국 대충 이름만 영어로 바꿨다는 것입니다.(자금->헤르피나, 쌍 ->트윈, 려->플라워)  

도대체 이런 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표절(이건 표절수준을 넘었지만)과 저작권 문제를 떠나서, 단지 이름만 바꿔서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아닙니까!  

문피아 회원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저와 같이 위의 무협소설을 보신 분이 계실것입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빌려서 확인해보십시오. 위에쓰인 사실은 틀림 없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쪽수까지 적었으니까요.

정말 마음같아서는 이런 책이라고도 불릴수 없는 "쓰레기"를 찢어 던져버리고 싶지만 차마 돈주고 빌려온 것이라서 그러지는 못합니다(이런거

빌려보려고1600원이나 쓰다니....) 정말 다시는 이런 책이 나오지 않도록, 이런 독자를 우롱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독자들이 나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커스북에서 나온 "골든나이트"입니다. 작가는 류경민이라고 되어있네요.

회원여러분이 다니시는 책방에 가셔서 이런 사실을 말해주시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보지않게요. 전 오늘 책방에 가서 이런 책은 빼버리라고 말할 생각입니다.

독자무서운줄 알아야 장르문학계가 제대로 돌아갑니다.

표절도 문제인데 복사수준이라니요.........  

댓글로도 문피아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지금까지 두서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분에 차서 막썼더니 앞뒤가 잘 안 맞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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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구 고무협)에 들어갔다가 황당한 글이있어서 퍼왔습니다.
연예계나 게임이나 표절 등등 시시비비가 많은데
소설까지 후- _-
대채 뭔정신으로 책을 낸건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독자를 무서운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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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려은단 비타민C가 나와서 상큼하다 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