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인가부터 미술학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기초 소묘부터 하는데...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연필쥐는것도 다시 알게된..)


선 하나를 가득 4절지 두배정도 되는데다 가득 채우라고 하시는데..
그냥 막 그어서 채우는게 아닌 가로, 세로, 사선을 정확히 그려가며 그리라고 하시더라구요.

으음.. 열정(?)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일념으로 쥐고 해보려고 하나...
약 30분 만큼은 잘 하다가...

나중에는....


열정으로도 안되는게 있더군요.
그러다 어깨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의욕이 감퇴되는 현상들이 발생..


그러면서 마음속에는 그림에 대한 수많은 자만이 란닝구에 넥타이옭아메듯 조여오고 그래도
이런 장애(?)를 딛고 처음부터 다시배운다는 일념으로 차근차근하겠다는 마음도 생기고..

아무튼 선 하나(아니..차라리 Lines가 맞나..)를 그리는데에도 수많은 회의가 생겼습니다(냐하하)


고로 말만 떠벌대는 저처럼 뭔가 열심히 하려는 척하려는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 진짜 의욕이 있는건지, 아니면 허풍떠는건지 시험해보고 싶으시다면..

4절지 가지고 선을 그려보라고하면 열심히 긋다가 나중에 무너지는 사람은 허풍쟁이, 계속 열심히 그리면 진짜 열정이 있는 사람일듯..



뭐 미술학원 잡설은 둘째치고..
요새 학교가 원서접수때문에 수업시간 내내 쿨ㅡ 하기 때문에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저는 옹박(...)을 구해서 보여다 주니..
처음 자막이 없다 태국영화라 재미없을것 같다 하며 십장생쇼를 하던 친구들이
팅(주인공)의 밤무대쇼를 보고 모두들 할말을 잃더란..

나중에는 앞다투어 TV앞에 모여들더니 영화가 끝나자 교실이 완전히 무예타이 열풍으로 휩쓸렸죠.
아무튼 배급주(...)의 입장에선 흥행 성공했습니다.(불법배급자!!!)


뭐 그것도 그렇고 어제 개봉한 야마카시도 봤습니다.. 스토리도 무난하고 다 무난한데..
음.. (조금 네타가 될수 있을려나....)


결정적으로 요새 블록버스터가 많이 개봉해서 그런지 약간의 휴머니즘은 있었지만 흥행은
장담 못할듯.. (그게 노 스턴트로 건물타는걸 찍었다고 해도 옹박처럼 때리는것것으로 관객에게 몰입감을 줘 직접 어필하는게 아닌, 즉 그냥 제 3자적 입장에서 구경꾼처럼 지켜보듯 했지요. 별다른 감흥을 못 느꼈어요..)

그것도 그렇고 제 소설도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전면적 수정을 가해서 좋고(...)
집에 귤상자도 하나 들어와서 까먹으면서 지내자니 좋고...(본체 옆에 모니터 만큼 쌓인 귤껍질은 누가 치울래?)
재미있는 만화도 하나 발견해서 좋고.. 글에 들어갈 삽화도 구상중이라 좋고.. 고등학교 원서도
잘 들어간것 같아 좋고..

결정적으로 시간 많아 좋고..
으음...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새 좋은일만 겹치는것 같군요..
뭔가 크게 바랄 일도 없어지고 일거리 자체가 안 생기니까 시간도 많아지고
무엇보다도 일에 따른 근심같은것도 안 생겨서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그리곤 조금은 깨닫죠.

행복이란것에 대해서요. (이런 멘트는 역시 나한텐 역겨워 ~ㅠ~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