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숨부터 푹 쉬고 싶네요.

제가 부모님을 존경해야 했던 이유는 제가 뭐 아버지에 관한 일이나...다른 여러일 얼마나

적었을지 모르겠지만...아마 그 속에도 몇몇 이유를 적었던거 같은데...

제가 왜 부모님을 존경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적어볼게요.

나니실타님께서 이 글을 꼭 보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제가 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유중에 가장 첫번째로 꼽는게 책임감 입니다.

네... 저라는 사람은 책임감이라는 거 자체를 엄청 두려워 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아니라... 어떠한 책임에 의해서 모든걸 다 재끼고 꼭 해야만 하는거..

강제적이진 않지만... 양심이나 도덕적...이런 것에 의해서 꼭 해야 할수 밖에 없는거...

이런 상황에서의 책임감이란 정말 제 자신한테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라는 놈이 결혼을 한다고 쳐요. 네 분명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서 결혼한 것이겠지요?

그럼 여자 책임져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암턴 두명이서 목구멍에 풀칠도 해야 하고요...

집도 있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옷도 입고 살아야 하고 장난 아니죠.

근데 어느날 애가 생겨봐요. 근데 나랑 똑같은 놈이 하나 덜컥하고 태어난거죠.

태어나기 전부터 여자 임신하면 혼자서 일해서 벌어먹여 게다가 출산준비에 뭐에...

애 나오기 시작하면 돈 장난 아니죠.

와...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힘들어지네요.

이런 걸... 분명 제가 태어나고 동생이 태어났을때 저희 부모님은 분명 먹어져구 재워주구 길러주신게

분명하기에 제가 이렇게 살아서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분명 전부 내 팽개치고 싶을정도로 지독한 압박이었을 텐데...그 책임감이란게...

정말 지독하게 옥죄여 왔을텐데...

전 그게 -_-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진짜 저라면 마누라고 자식새끼고 다 버리고 도망갔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뭐 전 죽어도 혼자 살겠다고 하는 겁니다 -_-;;;

이것만 해도 확실히 부모님은 존경받아야 할 사람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되네요.

다 자라서 대가리 커서 부모님을 보고 판단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옮고 그름의 잣대를 댈수는 있겠지만...

네 생각을 하고 말을 할수 있겠지만...자신을 키워주고 길러주신 그 은혜를 생각한다면...

절대 그래선 안되죠.

욕해서두 안되죠 원망도 안되고요.


그리고요. 다 자라서 부모님의 모습을 볼때 부모님의 잘못된 모습을 자주 보다보면 부모님이 밉거나

싫어지기 마련인데요. 다 그럴땐 안좋은 모습만 기억하다가 나중에 돌아가시고 나면...

세상에서 볼수 없는 사람이 됐을때는 어렸을때의 좋은 기억들이 나더군요.


쩝...저도...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어릴적에 아버지 따라서 낚시를 가서 항상 즐거워 했던 때가

기억이 나더군요. 낚시가서 아버지가 사주셨던 그 빵과 우유들이 얼마나 맛있던지...

어릴적에 학교도 안가고 맨날 땡땡이 치고 무단결석 하고 했을때 시내 뒤져서 절 찾아내서 질질 끌고가

매질했던 아버지 모습도 그때 당시는 그냥 아버지가 무섭고 싫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스럽기만 할 뿐이네요.


어머니 또한 집 망해서 도망가셨지만...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구타에도...항상 저희 다 자랄때까지 버리지 않고 버티고 버티시면서 저희 길러주신

게 너무나 감사할 다름이구요. 뭐...고3때 도망가신건 저희 다 컸으니 더이상은 원망 안합니다.

다만 그때 너무 제 자신이 철이없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가 혼자서 사회생활 해보니...다 이해되더군요.

다시 만나 재회했을때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이 얼마나 맛있던지...


암턴... 부모님은 우리가 다 커서 대가리가 커서 바라보는 시선이 어찌됐던 간에...

무조건 감사하고 존경해야 하는거라 생각됩니다.


이건 그저 제 상황에서의 생각일 뿐이에요.

다만...진짜 너무 폭력적이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고 술만 쳐먹고 칼 휘두르고 했다면...

아마 가만히 안있었을것 같군요 -_-;; 은혜고 나발이고 존경이고 없었겠죠;;;

저도 뭐...고딩때는 부모님 정말 싫어했습니다. 말도 자주 안했고요.

뭐...가난할때는 안그랬는데 돈이 넘치고 잘 벌어먹고 살만 하니까...부모님들도 변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술.친구.도박 아버지는 계속 집에 안계시고 배만 나가시고 들어오면 낚시만 가고...바다가

뭐 그리 좋다고..게다가 친척들 뭐라도 하나 더 해주려고 있는거 다퍼주고...쩝...

-_-...

그래도...그래도 지금 이렇게 커서 힘들어도? 아니 힘든거 모르겠구요. 가난해도 재밌게 잘 살고 있으니

까...살고 있다는거 느끼고 있으니까요. 저 정말 이렇게 숨이라도 쉬고 살수 있게끔 나아주시고...

길러주셔서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말은 못하지만...마음 속으로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쩝...-_-;; 나니실타님...부모님...미워하거나 싫어하면 안되요. 동생두 미워하지 마세요.


ㅡ,.ㅡ 아...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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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내용과 상관 없는 거지만...

제가 아버지 무쟈게 싫어 했었다구 했죠.

군대 가기 전까진 아버지 매일 술 마시고 예전에 어머니 구타하던 기억에 아버지 무쟈게 싫었습니다.

네...그리고 몸도 -_- 장난 아니었죠. 뭐...주먹두깨가 제 두배라면 믿을라나요? 팔뚝자체도...

제 허벅지? 정도...그만큼 아버지 몸 굉장했지요. 힘도 장사...예전엔 한 싸움 했다고 친척들 그러고요.

암턴...싫긴해도...좀 멋있는 사람이었는데...

군대 제대하고....술에 쩔어서 거의 노숙자 이다 싶이해서...이빨도 몇개 빠져있고...

머리 완전 거의 하얗게 됐구요. 게다가 술 때문에 간이 얼마나 나빠졌으면....

얼굴이랑 몸이 빨갛다 못해 검게 변했구요...배도 나왔구요....

진짜 너무 너무 싫었습니다. 그게...예전처럼 싫은게 아니라...지금의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싫고...

막...예전 아버지의 모습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거요.

그냥 막 눈물 날 정도로 싫더군요. 약간 원망도 했죠. 나나 아버지 한테....원망 많이 했죠.

-_- 암턴...

뭐...지금 생각하면...아...나이는 괜히 먹는게 아니구나...어리긴 어렸다. 그때의 내가...

뭐 지금도 27살이면 충분히 어린겁니다만...예전엔 너무도 어렸구나... 쩝...

거의 19살때부터 24살때까지의 인생은....조낸 철없던 놈이...참으로 많은걸 알게된 나이였구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