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승길 동행한 ‘애처가 할아버지’  
[한겨레신문 2003-12-04 20:21:00]



[한겨레] “그동안 정성으로 봉양해줘 고맙다. 나는 어머니 있는 곳으로 간다.” 80대 노인이 지병으로 아내가 숨진 뒤 50분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ㅅ아파트 11층 복도에서 김아무개(82)씨가 30여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수원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치매와 합병증으로 입원중이던 부인(74)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숨을 거두자 곧바로 병원을 나와 아들 집인 이 아파트로 간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아들의 아파트 복도에 자신과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준 자식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의 부인을 간호해왔던 수원 ㅎ병원 간병인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인 지난 2일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가 ‘제발 죽지만 말아달라. 당신이 가면 나도 따라간다’며 할머니 손을 잡고 한참 동안 울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5일 김 노인 부부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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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어디 이런 남자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