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사람] '리퍼블리카'로 돌아온 게임개발자 김학규 사장
[속보, IT] 2003년 11월 24일 (월) 11:00

"게임 개발은 제 인생입니다."
 
스타 게임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다 잠적했던 IMC게임스 김학규 사장(31)이 최근 신작 게임 <리퍼블리카>의 제작 발표회를 열며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지난 2001년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로 스타덤에 올랐던 김사장은 국내 게임개발자와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의 초점인 인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뻔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가 만든 게임은 항상 아기자기하고 예쁜 데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90년대 말 그는 <악튜러스>를 개발해 역량을 입증받았고,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는 예쁜 그래픽과 엽기 아이템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일본과 태국에 진출한 <라그나로크>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일본 온라인게임에도 '오타쿠(마니아)'를 만들어낸 첫번째 게임으로 자리잡았고, 태국 정부로부터는 '오후 10시 이후 서비스 금지'라는 사상 초유의 중독 방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새로운 게임을 구상하고 개발하느라 조용했지요."
 
올해 초 <라그나로크> 개발사 그라비티의 사장에서 이사로 직책을 낮추고, 몇달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둔 이유를 물어보자 나온 대답이다. 그라비티의 창업자로 수백억원대 벤처 갑부가 될 수 있었지만 다 부질없었단다.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안주하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을 버리고 잠적했다는 얘기다.
 
<리퍼블리카>는 김사장이 6개월여를 고심해 새로 개발 중인 게임. 게이머들이 스스로 사이버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게이머들이 자유로운 사이버 세상을 스스로 만들도록 돕는 것이 김사장의 목표다. 또 다른 목표는 돈을 많이 벌어 고아원을 설립하는 것. "입시 경쟁에 허덕이지 않고 세상의 온갖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을 제 손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황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