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친구 녀석 하나가 결혼을 했습니다.


이지보드를 포함해서 이지 시리즈를 만든것으로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녀석이죠. 아니 채리라고

좀더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결혼 사흘 전에야 주위 사람들에게 결혼한다고 알리더군요. 덕분에 토요일 7시에 일어나 전주까지

내려가는 차편을 잡아 타야 했습니다. 뭐 돈주고 타는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죠.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꽤 성대하게 하더군요.


아참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녀석이 - 아! 결혼도 못한 사람이 이미 결혼한 사람에게 녀석

이라고 쓰기는 좀 이상하지만 -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대 여섯 명 정도가 왔더군요.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그리고 그걸 바로 pda에 넣어서 사이트에 올리는 것 보고 요즘은 이런 사회다 싶었죠.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투가 자꾸 귀에 거슬리더군요. ~~한다는. 나는 어쨌다는. G3(디카 기종)의

압박. 등등의 이른바 DC Inside식의 말투를 평상시 처럼 쓰더군요. 또래는 녀석 - 또 녀석이라네 -

동생뻘 이니까 아마도 스물 여닐곱 정도 됐을 사람들이 그런 말투를 그것도 결혼식에 대부분이 사

오십대의 친척들이 있는 곳에서 쓰는 것을 보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 고등학생들의 친한 사람들끼리 쓰는 욕반 말반의 말투 이후로 가장 큰 충격이었죠.


솔직히 제가 한글에는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한 때 그 한글 입력기 - 한글 오토마타 라고 부르는 - 를

만든답시고 몇 달 씩이나 한글 입출력에 시간을 투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한글 사랑, 한국어 사랑

을 외치거나 하지는 않고 있었죠. 하지만 이건 너무 싶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상에서 또는

게임 상에서 약간의 줄임 형식의 말을 쓰는 것이나 귀여움 성의 말투는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말투까지 그런 상태라니...



이른바 귀여니로 대표되는 책을 서점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자리도 차지 못했은 그런 종류의

책들이 다른 분류의 책을을 재치고 자리를 하고 있더군요. 앞으로는 또 어떤 현상이 사회에 나타날지

긴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