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치

"난 김치 없어도 살 수 있어"라고 절대 떠벌리지 마라. 외국 안나가본 티가 무지하게 난다. 한국에서는 매일 립아이 스테이크에, 사누키 우동에,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며 글로벌 식성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외국 나가면 며칠 지나지 않아 김치를 찾게 된다.
처음부터 한국인으로 안태어났으면 필요 없었을 거라고? 내 독일인 친구 녀석은 매달 김치 좀 부쳐달라고 전화를 해댄다. 김치가 암예방에도 좋고 치매에도 좋다는 뉴스는 독일에서도 나온다나.

2. 한국인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일본여인 유민

3. 금강산

언제까지나 우리의 소원이 통일일 수 있게 해주는 존재, 무신론자도 이곳에 가면 신의 위대함에 경배하게 된다.

4. 비빔밥

5. 한국여자들에게 능숙하게 말을 걸 수 있다(단, 의사소통은 불가능).

6. 남녀칠세 부동석

7. 쇼트트랙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승전보.

8. 압구정동 그녀들

아아아. 여름이건 겨울이건 희뿌연 몸매를 서슴없이 드러내는 단군 할아버지의 선물.
압구정동의 미녀 밀집도는 가히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그녀들 세상에서는 불경기일 때는 미니스커트가 유행이고, 호황일 때는 쇼트팬츠가 유행한다. 예전에는 쳐다보면 살짝 흘미녀 '변태~'라는 눈길을 보내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멍하니 쳐다보는 게 대세인 모양이다.
최근 영양분 섭취 상태가 좋아지면서 예전 같으면 국내에 서식하지 않았던 체형의 개체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멘탈이나 사용 언어는 여전히 국산이기 때문에 잘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다시한번 5번 항목을 떠올리게 된다. 단 개체별로 클리어해야 하는 미션이 다르며, 같은 개체라도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경우가 많다.

9. 소주

10. 삼겹살

11. 귀여니

어느 날 문득 외계인이 찾아오더라도 한글을 이용하면 의미가 통할 거라는 사실, 그리고 아무리 파괴해도 여전히 한글이라는 사실 등을 증명해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일꺠워줬다.

12. 세계에서 가장 작은 11인승 미니밴

13. 삼계탕

14. 보신탕

15. 김수미 간장게장

16. 독도

17. 공유정신

  일본인들은 자기네들이 만들어놓고도 돈 주고 사서 보거나 빌려봐야 하는 성인 비디오가 일본에서 발매된 다음 날이면 우리나라 인터넷망에 무료로 공유된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한국인 특유의 균등정신 덕분이다. 모르긴 몰라도 성범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듯.

18. 사려 깊은 국산 자동차 값

  외국에서는 싸게, 우리나라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국산차. 자국민 고객들이 싸구려 차를 탄다는 모멸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가상하다. 반면 미국인들에게는 똑같은 차인데도 싸게 팔아서 박리다매를 실현한다.

19. 담뱃값

계속 오르지만 여전히 싸다. 동네 슈퍼마켓이 다른 나라 면세점보다 싸다니.

20. 밤문화

술과 섹스를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번거롭게 그걸 왜 분리시켜놓나. 외국같으면 안면 트고, 술 많이 마시고, 선물 공세를 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펼쳐야 가능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금세 해결된다.
예전에는 술을 마신 후 '2차 간다'고 표현했는데, 요즘은 서울 한복판에서 시작된 '마시고 있는데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는'방식이 성행중이다.

21. 신라면

22. 이태리 타월

이탈리아에도 없는 '이태리 타월'. 매일 매일 샤워해도 때는 나오는데, 외국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는지 모르겠다. 불려서 손으로 미나?

23. 박지성

24. 휴대폰

우리나라의 휴대폰이 기능많고 고급스럽기로는 세계 제일이다. 만약 가격까지 외국처럼 쌌다면 거의 매일마다 전화기를 바꿔야 했을지도 모른다. 적당히 비싸게 팔아서 오히려 서민들의 주머니를 보호해주는 셈이다.

25. 여고생

전 세계 여고생 중 가장 여고생답다.

26. 군대와 축구

이것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도대체 술 마시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27. 퀵서비스

28. 대리운전

29. 배용준

아시아의 많은 아줌마들을 눈멀게 한 배용준 덕분에 요즘 한국 남자들은 아시아 어딜 가나 주목의 대상이다.

30. 카트라이더

단순하고 유쾌한 국산 게임. 일본인들이 한때 표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만든 게임에는 아드보가 없었으므로 어불성설이다.
너무나도 명랑하고 건전한 게임이다 보니 게임을 하다 보면 점점 젊어지는데, 많이 하다보면 너무 어려저서 함께 게임하는 사람들로부터 '초딩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는 '야 이 쩝쩝아'라고 답해주는 센스를 보이자.

31. 한국영화

한국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다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쏘냐. '아쌀하게 거시기 해불자'를 어떻게 번역하냐고.

32. 강원도 국도

스페인 고속도로와 이탈리아 파소 디 스텔비오 계곡, 스위스의 알프스 산악국도를 합쳐놓은것보다 두 배 멋지다. 진짜로.

33. 떡볶이

34. 정선 카지노

이게 만약 서울에 있었다면 집에는 택시 타고 가도 되니까 마지막 한 푼까지 베팅했을 거다. 그러나 정선 산골짜기에서 집까지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살짝 망설이게 된다. 위치 선정의 세심함에서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35. 최신영화를 맘껏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인프라. 그러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

36. 빨리빨리 문화

  외국에 나가면 출입국 심사대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잘 뚫리는 도로 달리다가 꽉 막힌 곳에 들어선 느낌.

37. 9.11 테러

  그정도로 미움을 받는 나라에서 안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38. 박찬호

  당신. 그래, 박찬호가 왜 이 리스트에 끼냐고 비난한 당신. 10년전을 생각해봐라. 우린 그 없이는 못살았다. 냄비 근성은 버리고 응원에 몰두하라.

39. 신문

  요즘은 대문에 '신문 사절' 이라고 쓰여진 종이가 붙어 있는 걸 보기 힘들어졌다. 왜인가 했더니 한달에 1만원 내고 신문을 보면 비데와 자전거, 정수기까지 준단다. 이렇게 독자를 위하는 신문인데…. 신문법 위헌 결정은 당연한 결과다.

40.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할때

  부킹한 여자애들 침대위에 올려놓고 막 벗기다가, 문득 내 조국이 고마워진 적이 있었다. 아니 어떤 나라에서 술집 웨이터들이 이렇게 예쁜 여자애를, 공짜로, 단시간안에 잡아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단 말인가. 그것도 민간인을.

41. 이태원

  중국에서 만들어진 프랑스 명품 가방을 한국 이태원에서 일본인들이 쇼핑한다. 삐끼는 미국인인척하는 나이지리아인이다. 얼마나 글로벌한가.

42. 이순신 동상

43.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후 6시부터 들려오는 텁텁한 그의 목소리는 여자친구 목소리보다 듣기 좋다. 퇴근시간이라서일까? 어쨌든 이 시간대에 그 방송이 없었다면 '누나의 꿈'을 매일 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미국인이었다면 그 달콤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팝송을 '가요'라고 불러야 했을거다. 끔찍하지?

44. 네이버

  물어보면 진짜 다 나온다. 월드컵 조 추첨하던 날, 토고가 도대체 어디 있는 나라야? 하고 찾아봤더니 국가와 기후, 면적까지 나와 있더라.

45. 국립중앙박물관

46. 부산 오뎅

47. 청사포 조개구이

48. 여관

  휴식 1만5000원, 숙박 3만원. 미소화이바와 비타600은 공짜로 제공된다. TV 비디오 콤보가 설치되어 있으며 옆방의 사운드를 전희 배경 음악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전 세계 어디서도 보기힘든 저렴하고 명백한 숙박시설이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있다니 고맙지 않은가. 시트에 뭘 묻히는 건 상관없지만 리모콘에는 제발 이상한 것 좀 묻히지 마라.
외국 같으면 전국 일주할 때 텐트가 필수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전국 어딜 가더라도, 아무리 촌구석이라도 마을 어귀에 여관 한두 개 쯤은 반드시 있다.

49. 인터넷 쇼핑몰

  이 리스트에 있는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이베이에서 간장게장 파는 거 봤나? 역시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이 최고다.

50. 그리고 나와 내 가족과 주변사람들.

출처 - 에스콰이어 2006년 8월호

(배용준에 달린 설명은 너무 길어서 줄였고, 50번은 [에스콰이어] 한국판이었는데 내맘대로 고쳤음.)

그냥 재미로 읽어볼만한글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