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나저나 레임 오프라던지.. 번개가 한번쯤 있었으면 합니다 .[....]

음 안해봐서 낭패...;

모든 놀이가 협력과 경쟁, 달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 RPG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PC들끼리 협력하는 것 이상으로 플레이어와 마스터, 즉 팀원들간의 협조도 중요하죠.
보통 초보자분들 보면, '내 캐릭터는 이런 성격이니까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해도 문제가 없잖아?'라는 식으로 흐름을 망치면서 엉뚱하게 튀어나가버리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 경우 초보자분들과 플레이할 땐 처음부터 협력이란 것을 상당히 강조하는 편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런선택을 통해 이런 진행이 이뤄져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 마스터 입장에서 감당이 안된다면 금하는 편이 좋죠.
마스터가 플레이어를 약올리면서 '나는 적이다!'라는 느낌을 팍팍 주는 건 동기부여라는 측면에서 꽤나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플레이어가 마스터를 적대시하는 건 곤란하기도 하고.

정 마스터가 제한하는 '자유의 범위'가 불만족스럽다면 팀을 나가는 수 밖에 없겠죠. 마스터는 기본적으로 서비스하는 입장을 취합니다만, 그 역시 게임을 즐기는 사람 중 한명임은 다를 바 없으니까 무리시키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까칠한 성격의 사람들과 플레이하는 걸 별로 내켜하질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GM(온라인게임 운영자가 아닙니다-_-;) 은 즉흥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즉흥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라는 것은, 플레이 전 시나리오 구축시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상정해야 한다는 사전준비가 필요하고, 그리고 그 수많은 팝핑 리액션들에도 굴하지 않고 GM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TR 은 GM과 플레이어간의 진행싸움이라고까지도 말하곤 합니다.
제 TR관이 조금 무식한 감이 있습니다만, GM은 자신이 준비한 '적절한' 시나리오를 얼마나 잘 끌어가느냐가 중요하고, 플레이어는 GM이 준비한 '적절한'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고 있는 룰에 입각한 합리적인 상황 안에서 얼마나 '부적절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부적절하다고 해서 루니 플레이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기저에서 간결하게 말하자면, 왠만한 진행상의 미스(실수가 아닙니다)는 적절히 애드립을 쳐대거나 난이도 높은 체크롤로, 절대 내가 의도해서 플레이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플레이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최대한 많은 가능성의 상정이라는 사전작업이 필요하지요. 한 번 머릿속에서 돌려보고 애드립을 치는 것과 그냥 그 자리에서 애드립을 치는 것은 그 격이 다릅니다. '합리' 라는 이유로 플레이어의 선택을 재고찰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TR의 세계에서 체크롤은 곧 법이고 합리니까요. 물론 GM을 포함한 게임 내의 모든 인원이 인정할 수 있는 '합리' 여야 하겠습니다. 이 부분의 조율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GM의 역량이라는 게 요구되는 것이구요.
이래도 더이상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이며, 그리고 켐페인의 테마가 확실히 잡혀있는 상황이고 그 테마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싶으시면, 그 자리에서 플레이 중단시키고 '아 내가 생각한 게 이러이러한데 즐겁게 플레이하면 좋지 않겠느냐' 라면서 인정과 합리에 호소하세요. 원래 자유스러운 흐름이거나 크게 켐페인의 흐름이 잡혀있지 않다, 싶으시면 그 직후로 켐페인을 조정하시면 됩니다.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과감히 팀 깨시는 걸 추천합니다. 게임을 스트레스 받아가며 할 이유는 없지요.

마스터링이란 어려운 것[.....]

마스터 경력 일년차인데 플레이어들의 엄한 생각은 끝이 없어요OTL

대목표만 주고 그 중간을 비워두면 안됩니다. 예를들어, '잃어버린 전설의 검을 찾아와'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옆으로 많이 세어버리죠.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간목표와 소목표를 계속해서 줍니다. '전설의 검을 찾기위해서 마지막 보관장소를 조사하기로 했어'->'조사결과에 따라서 북쪽 숲의 도적단을 검거하기로 했어'->'도적단의 증언으로 공작가문이 범인인걸 알았어'라는 식이면 조금 더 집중 시킬 수 있고, 세어나가더라도 통제 가능한 범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전설의 검을 찾기 위한 '12가지 방법'보다 '4가지씩 해결방법이 있는 3가지 문제'가 더 자유도가 높다고 느낍니다. 컨트롤은 후자가 훨씬 쉽습니다.

좀 더 높은 수준을 보고 계시다면, 애들립이나 땜빵에 능숙해지기 보다는, 애들립이나 땜빵이 생기지 않게 준비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피자니코//엄허.. 혹 NN 의 그 피자니코님 이십니까..

TR에선 GM이 아니라 DM(Dungeon Master)라고 부르지 않나용?

애드립으로 해결합니다. 피자니코님 말씀처럼 대 목표만을 주고 중간을 비워두면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그 대 목표를 향한 의식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이지요.
....만일 그렇지 않고 캐릭터나 플레이어들이 너무 자기 멋대로 가면 어느정도까진 1인 시점을 주다가
일행하고 합류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함께 다니도록 만들 건수를 만들곤 합니다만, 끝까지 캐릭터가
멋대로 논다면 죽여버립니다 (..)
혼자서 다니는 플레이어만큼 죽이기 쉬운건 없으니까요. (레벨과동급 CR 의 몬스터나 트랩을 내보내주면 됩니다.)
[살려면 뭉쳐라]라는 압박을 지그시 주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이스 체크 같은 것을 높게 주거나 DM특유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를 외쳐주시면..OTZ
아무튼 이런 이유로 초반에는 게임의 난이도가 어느정도 높은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쓰고나서 다른 마스터들에게 물어보니 제가 A급 헬 마스터의 표본이라더군요. _-_;;

능구렁이//게임마다 다릅니다. 스토리텔러라고 부르는 것도 있고 던전마스터라고 부르는 것도 있고 게임마스터라고 부르는 것도 있고 마스터가 없는 종류도 있죠. [....]

세계관을 명확하게 설정해두면 의도에서 벗어나는 플레이도 통제가 됩니다.
사실 능력도 안 되면서 혼자 다니는 것은 죽기 십상인 행동이고, 그걸 마스터가 확실히 플레이어에게 자각시켜야겠죠. 그러기 위해서 몇번 죽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봅니다.
가능하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그 한편의 게임을 즐기는 것 보다는, 세계관을 확실히 잡고 총체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플레이어가 행동하는 것을 이끌어가는 것이
자유도 있고 더 현장감있는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세계관과 역사를 확고하게 잡아두면, NPC의 행동이나 대사 특정한 소문이나 국가의 움직임까지도 유저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유저 나름대로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시나리오나 이야기의 흐름은 세계관과 역사에 따라 저절로 흘러나오기 마련입니다.
던전마스터의 자연스러운 애드립도 그 속에서 발휘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속으로 플레이어를 따라가게 하는 것만 생각했었지만, 8년 좀 넘으니 대부분이 충분히 준비해 둔 상태에서의 애드립-_- 으로 되더군요.

서로 도와야지요............플레이어도 전혀 말도 안되는 플레이로 마스터 곤란하게 하면 안되고 마스터도 플레이어의 기발한 발상에 찬물민 끼 얹어도 안되지요.

그래도 플레이어의 주적은 마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