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하고, 복학 후 첫 학점 4.11 (전액 장학금)
그 다음은 3.82 ("왜 이것 밖에 못했냐?"는 뜻의 질문을 받음)
그 다음은 3.95
이번은 3.6 (이번은 제가 좀 놀았음)

며칠 전에 아버지께서
"네가 대학 가서 한 게 도대체 뭐냐" (순화 버전)
라고 하셨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11~12시에 들어오고,
하루 네 시간 자면서 과제하고,
시험기간에는 거의 날밤 새고.

하도 울컥하는 마음에,
"3.9라는 학점이 거져 나오나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 그게 거져 나오는 것은 아닌데, 왜 1등은 못했냐?"라고 하시더군요.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사실 이런식으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는 게 벌써 10년도 더 됐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저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화가 치미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노력을 해서 좋은 결과물까지 있다고 하더라도, 인정 받지 못하면 그것은 결국 패배주의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제 아버지인걸요.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PS. 사실 제가 가진 문제도 있고. 다른 분들의 경우를 보면... 이래저래 배부른 소리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