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대부분이 야근 모드라... 일정표에 따른 그 날의 할 일이 별로 없음에도 야근을 했더니,

야근도 습관이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토요일에 근무하고 일요일에 쉬니까 왠지 되게 많이 쉰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격주 5일제입니다. 이틀 쉬는 날은 장기간 휴가 같이 느껴집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슬슬 과로 증상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만..
(프로그램팀은 혓바늘이 서고 입안이 까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과로해서 그렇다는 사실을 눈치 못 채는 것 같습니다. 습관성 야근으로 보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퇴근 시간 + 40-50분 이후에 퇴근하는 것이 팀원들한테 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다들 남아있는 데 개인적인 업무로 퇴근하면 홀로 왕따가 되어가는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도 됩니다. ㅎㅎ)

밤 10시까지 야근을 위해서 저녁을 먹겠다. 라는 의사를 밝히면 대표 이사님이 기뻐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전 먹을 시간이 아님에도 먹어야 되니 늘어날 살이 걱정됩니다. 안 먹자니 저녁 10시쯤 되면 배고픕니다.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되는데 그 때되면 괴롭습니다. -_-;;)

(저녁을 먹고 야근하나 그냥 하나 퇴근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차이납니다.)

그래도 여기까진 다 좋은데...


칼퇴근할때 신경 곤두세워서 시간 전까지 일을 확실히 마무리 지으려는 노력이 슬슬 없어집니다.

일이 잘 안되면 "야근하면 돼." 라는 식의 생각이 들면서 행동력이 느슨해 집니다.

조금 안 풀리면  일단 인터넷을 한다던가,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한다던가 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래도 머릿 속은 "최소 언제까지 이 문서를 마무리해야 돼" 라는 일정 조정 생각이 떠나지 않기 때문에 정신은 좀 더 피곤해집니다.

칼퇴근 하던 때랑 야근하는 때랑 업무의 속도는 같습니다.

회사에 시간을 더 들이게 되니 일의 효율은 떨어진다. 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팀원들이랑 얼굴을 많이 보는 건 좋습니다.)

게임을 하긴 하는데, 좋아하는 게임은 왠지 할 여유가 안 생깁니다.

야근할 때는 야근할 만큼 일이 쌓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다른 곳에 신경이 자주 가게 된다는 건 아무래도 집중력이 좀 떨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야근에 대해 느낀 잡설입니다.

결론은 조금 더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던가, 공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