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타지에는 오크와 엘프와 마법이 등장해야 한다.
사실, 오크와 엘프와 마법이 등장하는 것은 '톨킨류'의 판타지들 뿐입니다.
다른 많은 수의 판타지 '작가'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통해 자신만의
주제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판타지는 유독 톨킨류의 세계관을 답습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톨킨의 세계관에서 차용한 D&D 세계관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죠.
판타지 소설뿐만 아니라, 판타지 게임들 역시 D&D의 세계관에 고착되어 있는
것은 상상력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스시 3부작만한 세계관은 차치하고라도, 톨킨류에 오염되지 않은 세계관을
생각조차 못하는 현실은 울적하기까지 하군요.

2) SF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SF에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작품들'을 가리키는 서브장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하드SF'라는 서브 장르죠. 하드SF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현재 '참'으로 알려진 과학적 이론과 현재 구현가능한 기술만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SF의 '하드함'과 '소프트함'은.. 어떤
장르로 구분할 수 있는 속성은 아닙니다만, 하드SF 작품들의 독자성으로 인해
일정한 정체성을 가지게 된듯 합니다.

'하드SF'라는 서브카테고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SF라는 장르문학에서 '사실성'이
매우 보기 드문 특성이라는 점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유명하고 작품성도
높고 대중적으로 인기도 많은 훌륭한 SF '작품'들의 대부분은.. '사실성'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제 서가엔 대략 50여권의 SF소설이 꽂혀
있습니다만, '사실적'인 SF는... 현재 단 1권도 없습니다. 그나마 '타우 제로'와 '중력의
임무'가 하드SF의 기수로서 서가에 꽂혀 있었지만 몇 년 전에 분실하여 현재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드'하다고 알려진 많은 SF들이 사실은 실현 가능성이 조금도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완전 흑체에다가 표면마찰계수가 0인 모놀리스가 등장합니다만,
아직까지 어떠한 것도 이와 같은 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라마와의 랑데뷰'에서는, '라마'로 이름붙여진 외계의 우주선이 물질의 분사에 의존하지 않는
추진장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어떠한 기술로도 그러한 추진장치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뉴턴의 제3운동법칙, 혹은 운동량보존의 법칙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영원한 전쟁'에서는, '콜랩서'라고 알려진 웜홀의 존재를 가정하고 있습니다만, 이 역시 소설에서
나온것과 동일한 특징을 가지는가는 차치하고라도, 그 존재 자체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뉴로맨서'에서는, 인간과 동등한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이 만들어짐을 가정하고 있습니다만,
기계적 방법으로 구성된 존재가 자아를 가질 수 있을지는 역시 아직 결론이 내려진 바가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설정과 장치들을 '사실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말씀드리건데, "낚이신 겁니다".
작가가 교묘하게 짜 놓은 소설적 장치가 너무나 뛰어난 나머지 허황된 상상을 '사실적'이라고
착각한 것에 불과합니다.
SF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그것입니다. '뻥'을 독자로 하여금 있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SF뿐만 아니라, 모든 허구문학에서 가장 어려운 점 역시, '뻥'을 독자로 하여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믿게 만드는 점입니다. 그것이 SF만의 독자적인 특징은 아닌 것이죠.


3) 스타워즈는 SF이다.
스타워즈는 판타지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니까 우주 판타지, 스페이스 판타지라고 한다면...
이것도 약자로는 SF이긴 합니다만 :)

플롯면에서, 스타워즈는 절대 SF라고 볼 수 없습니다.
스타워즈의 플롯은, 전형적인 영웅서사의 구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세계를 구할 영웅이 겪는
시련과 고난, 그리고 최후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이죠. 수메르 신화 이래로 이러한 플롯은
신화 문학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톨킨의 판타지가 바로 이러한 영웅신화의 대중소설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워즈 역시 톨킨의 판타지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만 합니다. 판타지가
신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스타워즈 역시 판타지의 일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플롯이 판타지의 그것이라면, SF의 플롯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하겠죠.
똑같이, 우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지만, 도대체 플롯이 어디가 다르기에 '스타워즈'는 판타지로
만들고, '영원한 전쟁'은 SF로 만들어낸 것일까를 고민해 봐야만 하는 것이죠. 여기서 말할
주제는 아닙니다만, 일단 그 차이의 핵심은 '인간, 그리고 인간성'을 다루는 방식이라는
것만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소재면에서, 역시 스타워즈는 SF의 고유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법이 나오지 않고, 우주선과 광선총이 나온다고 다 SF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널 판타지와,
창세기전 시리즈를 통해 잘 발달한 기계적 장치가 나온다고 SF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거기에 마법의 존재 유무 역시 SF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결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아시 경 시리즈'는.. 마법이 중요하게 활용되는 시대를 가정한
소설 시리즈이지만, 일각에서는 SF로 분류합니다. 더군다나, 스타워즈에는 '포스'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마법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구분법은 더욱 모호해집니다.

따라서, 모호한 소재와, 명핵한 판타지-스런 플롯은, 스타워즈를 가장 성공적인 판타지 영화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결론을 내려보죠.

위 1, 2, 3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내려집니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판타지는 틀이 잡혀 있으니까 쉽게 만들수 있고, SF는 틀이 안 잡혀 있으니까 어렵다, 라는 말은,
판타지와 SF, 둘 다를 오해한 것입니다.



>판타지는
>
>여러 신화속의 인물들과 돌킨 할아버지로 인해 개념이 거의 잡혀있고,
>
>대표적으로 유럽중세시대 속의 미국의 던전 드래곤 룰..
>
>일본의 드래곤퀘스트 룰...
>
>인해.. 거의 유저들의 머리에 박혀있는 반면....
>
>
>SF는.... 잡혀있는게 없네요..
>
>
>요즘 갑자기 심심풀이로 SF쪽..... 기획 을 좀 다루고 싶어서,      
>
>자료 수집 첫 타자로, 바이블 종류 책을 검색하려고 했더니
>
>전혀 없네요..아흥흥 -ㅁ-
>
>심심해서 적어봤고..... 잡혀있는게 없어서 SF 온라인게임 제작이 많이 힘든 하나의 이유 인듯 하네요.
>
>(그만큼 더 자유로운것인가?? 과학이라는 사실성을 두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만;;)
>
>
>
>스타워즈 바이블..대략 GG .... 온니 영어;; ㅜㅜ.. 번역안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