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라센이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그라와 비슷하게 다수의 캐릭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MMORPG인데, 현재 프테를 마치고 게임을 갈아

엎느라 오베가 지연되고 있는 게임입니다. 제가 그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그라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크지만, GM들의 활동 때문에 꽤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도 합니다.


그라센의 GM은 게시판의 모든 게시물에 리플을 답니다. (물론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참 쓰잘데기 없어 보이는 글에도 하나하나 리플을 다 달아주더군요.

그런데, 이게 정말 별거 아니게 보여도 유저들에겐 나름대로 큰 영향을 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유저들의 글에 리플을 하나씩 달아준다는 것 만으로 '운영을 잘 한다'라는 반응들이 나오는 겁니다.

좀더 풀어 보자면, 유저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표현하면 유저들은 운영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비슷하게 김학규씨가 DC 그라갤이나 공식홈 등에 등장해 유저들의 글에 리플을 달아주곤 하면 '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오곤 합니다. 방금전까지도 개발사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금방 풀어지는 경우도 때때로 볼 수 있구요.


실제로 이들의 행동은 게임의 개발이나 운영과 크게 관련되지는 않습니다. 관련되 있다면 유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있겠죠. 영향을 주기엔 아주 작은 행동이랄까?

그럼에도 유저들은 그런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네요.


즉,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은 실제적인 운영이나 개발보다는 이런 소소한 부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


아참, 또 다른 예로 근래에 GE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GM분들 역시 이러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글에 사무적이지 않은 댓글을 달면서 유저들에게 친근감을 줘 GM에 대한 신뢰감을

얻곤 하죠.


이런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찌보면 의미 없는 일종의 포퍼먼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충분히 + 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뭐 그렇다고 꼭 이런 효과를 노리고 운영팀에서 혹은 게임사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죠.


전엔 이런 건 결국 허울 뿐인 포퍼먼스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나쁘지도 않네요.

때때로 이러한 행동들이 유저들에게 거짓된 신뢰를 줄 수도 있겠지만,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개발과 운영이 함께 한다면 이런 것도 꽤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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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게임 공식홈을 보면 개발, 운영도 중요하지만, 개발사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가 큰 영향을

미치는 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 신뢰라는 것이 실질적인 개발, 운영보다는 이런 소소한 것들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라는 꽤 높은 점수를 따고 시작했는데 반해, 썬, 제라는 오히려 - 에서 시작했다고 봄.






그나저나, 왠지 이 글 예전에 어디엔가 적었던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