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들 잘 지내셧고 맛난거 많이들 드셧는지요...

맛난거 많이 먹으니 살이 부쩍부쩍 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일단 자제하십쇼~_~



일단 이 이야기는 설날 하루전인 28일로 돌아갑니다...

부푼 꿈과 희망(?)을 안고 시골로 출발하였습니다....

올해 목표 10만원......그래 이거라도 건지자는 심정으로요....

그리고 도착해보니 이미 몇명의 팀이 구성되어있고....판도 시큰하게 벌어져있는 와중이더군요....(참고로 이것저것 하다보니 도착하니 저녁 8시 햐~~)

대충 슬쩍슬쩍 구경하는대 맞은편 전방에 고3짜리인 사촌동생이 판을 보고 있는것입니다...

근대 그 눈이 꼭 먹이를 노리는 야수의 눈빛과 흡사하더군요....

순간 움찔했습니다....저 말고도 설맞이 용돈벌이에 나선 인간을 보게 될줄은요...

하여튼 이래저래 판을 읽어가던 도중 마침 저한테 기회가 왔고 올타구나 싶어서 들어가서 조금씩 조금씩 부 를 축적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 패가 돌았을까....

맞은편 고모부가 빠지고 사촌동생이 쓱 들어가는 것이였습니다...

사촌동생 연신 "아 못치는대 못치는대" 그러면서도 패를 쓸어가는 모습이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왔다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거듭되는 와중에 드디어 마지막판이 왔다는걸 직감적으로 느꼇습니다..


양 : 'ㅅㅂㄹ 이 형이 이제 세벳돈 못받아서 돈이 부족하거든 그만 GG쳐라'

놈 : 'X까고 있내 나도 이제 고3이걸랑 이걸로 충당해야되'

양 : 'ㅆㅂㄹ 오늘 너 내가 관광태운다'

놈 : 'ㅆㅂㄹ 어디서 사기도박은 배워가지고'

양 : '넌 임마 기회가 많잔아 형 이제 조카한테 용돈줘야 된다'

놈 : '남이사 조카한테 용돈을 주던 말든'

마음의 대화와 눈빛이 오고간뒤......

마지막 패를 딱 잡는 순간....왔다.......오광 신들이 나를 버리지 않는구나 라고 느꼇죠..(정말 미친짓 않하면 이길 패였죠....)

속으로 끼득끼득 거리고 있는대 놈이 얼굴을 팍 찡그리는 겁니다...

'ㅅㄲ 진작에 GG쳤으면 개평이라도 주었을껀대 형을 원망마라'

속으로 열심히 이겼다를 외치는대........

막.......치다가.......져버렸습니다.....

뭐지 뭐지 하다가 보니까 저쪽 고도리에 청단 , 초단 화려하게 흔들어서 먹이니 대략 15점 이상 나버리더군요...

'원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거다 형님아.....캬캬캬캬'

놈의 눈빛이.....놈의 눈빛이....무서웠어요 ㅜ_ㅜ

그래서 달랑 수중에 7천원 남았내요........하하.......하하 관광 당했다....어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