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을 갈망하는 훈련병 시절(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ㅡ,.ㅡ)

하도 심심하고 지루해서 야쓰(야외 쓰래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빈 박스를 모았습니다.

여차여차 가위를 공수해서 그림 잘그리는 친구에게 그림을 부탁하여 보드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심심했는지 그 구리구리한 라면박스로 보드게임을 만들생각을 했겠습니까아...



아무튼 얼추 보드게임의 형태로 만들어지니까 룰을 결정을 했어야 하는 크나큰 벽이 있더군요.

주사위를 대신하여 모나미 볼팬대에 가위로 한면 한면에 숫자로 흠집을 내고 화장지로 닦으니

완벽한 주사위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냥 굴리면 완전 주사위였던것이죠. 후후..


여기서 끝이냐 ㅡ,.ㅡ


사용자의 말을 만들어야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단순히 땅따먹기식의 부르마블은 고생한만큼에

비해서 쉽게 지루할것 같아 룰을 하나씩 끼워놨습니다.


제작 환경이 열악하고 라면박스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에 4인용 게임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기엔 한사람이 고를 수 있는 카드의 숫자를 결정했고 같은 카드를 4장씩 5장 총 20장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각각 미공개의 뒤집어진 라면박스카드 5장중 3장을 고를 수 있고 카드마다 제각각

특유의 능력이 주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카드의 직업군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성기사 / 마도사 / 대장장이 / 도둑 / 몬스터 /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성기사는 힐러의 역활과 기사 특유의 공격력을 대신 할 수 있었고

마도사는 강력한 마법공격이 있었지만 약한 체력을 주었습니다.

대장장이는 한턴을 쉴때마다 주사위의 눈이 홀수로 가게 되었을때 캐릭터들의 아이템을 교체 할 수 있게

도둑은 날렵한 움직임(즉, 이동력)과 회피능력을 줘야 했지만 회피라는 개념을 만들기 힘들어 약한 방어
          능력과 높은 체력을 만들었죠.

몬스터는 그냥 몬스터입니다 ㅡ,.ㅡ 꽝이었죠. 사실 몬스터 카드를 만들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다
              동기가 '꽝이나 다시뽑기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 라는 말에 고심끝에 오크를 넣었죠 후훗
              강인한 체력이지만 약한 방어력에 강한 공격력을 줬습니다.



아이템은 조각조각난 라면박스를 조그만하게 오려서 그렸습니다. 조각조각난 박스가 많았기에 수십종의
아이템들이 생겨났죠.

뭐 대부분 상태 이상의 공격력에 관련된 무기나 방어구들이나 대장장이를 위한 인챈트 도구들이었습니다.

인첸트는 대장장이가 한턴을 쉴때마다 봉투속에 숨겨둔 박스 조각들을 뽑을때 일정한 숫자가 나오게
되면 해당 숫자대로 주사위를 굴려 숫자와 일치하면 인첸트가 되어 공격력이 강해진다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인첸트라는 시스템이 한턴을 쉰다는 크나큰 결점이 있기에 편지봉투속엔 1개의 숫자가 적힌 것이나
2개 그리고 운좋으면 3개가 적힌 종이를 뽑을 수 있도록 만들어놨죠. 사실 이문제는 대장장이는 '똥캐릭
카드다' 라고 말한 녀석때문에 중간에 바꿨습니다.


캐릭터가 소지 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갯수는 총 2개. 전용무기 1개와 방어구 1개를 착용 할 수 있으며,
처음 제공되는 기본 능력으로 싸울 수 있지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역에 오면 새로운 아이템카드를
뽑을 수 있게 만들어놨고 아이템의 교체 역시 그 구역에서만 가능하게 만들어놨습니다.

4인이 할 수 있고 1명의 딜러가 사용자의 카드를 무자비하게 섞습니다.

3개의 카드를 뽑았어도 이동에 사용될때 뒤집어서 믹싱을 해서 랜덤으로 뽑게 만들고 공격할 때 역시
랜덤으로 뽑아서 공격및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자... 험난한 딜러 생활은 누구나 한번씩 거쳐야 게임을 할 수 있고습니다.

게다가 딜러를 하게되면 우승자에게 초코파이를 하나 얻을 수 있도록 해놨구요.




그리고 시작됩니다. 초코파이 몰아주기배 보드게임이 ㅡ,.ㅡ...












퇴소 전날  이것을 불살라버리느냐 아니면 쓰래기통에 쳐 넣느냐 라는 고민을 했었지만....

하루 이틀밤 꼬박 날샌걸 감안하여 제가 다음 기수에 물려주려 모포 침낭 등에 전부 숨겨놨습니다.

다음기수들이 했을지 안했을지는 미지수지만...











저... 이러고 놀았습니다.... ....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