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기서 글들을 보면서... 조금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보네요;;;
(댓글은 많이 달아봤지만, 왠지 새 글을 쓰는건 좀 부담된다는...)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의 과금이 너무 비싸다느니,
무료화 했다고 해놓고는 캐시과금으로 더 많은 돈을 긁어모으느니...
그리고 간간히 덧붙혀지는 "게임도 제대로 못 만든 주제에..."

뭐, 개발자 입장에서야, 월급 꼬박꼬박 받고, 할 일만 다 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투자자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 이런 저런 말좀 주절거러볼께요.

예를 들어서, 어떤 투자자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100억을 투자했다고 칩시다.
그 돈은 이제 자기 손에서 떠났고, "뭐 잘되면 좋고, 아니면 섭섭하고.." 로 끝나는건 아니겠죠?
어떻게 해서든 투자금을 회수하고 나아가서 수익을 내고 싶을겁니다.

사실, 그런 큰 돈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많습니다.
통장에만 넣어놔도 5% ~ 6%의 금리 차익을 얻을 수 있구요,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 등에 투자만 해도 한 해 10% ~ 20%의 수익은 올릴 수 있을거구요,
사채업이나 종금사등을 운영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것이며,
막말로, 목 좋은데 여관 한채만 지어도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겁니다;;;
이것을 보고 "기회비용" 이라고 하겠죠. 단순 유저 입장에서는 이 "기회비용"을 무시하는 경향이
꽤나 많은 것 같더군요...

그렇다면, 100억을 투자해서 2년이 걸려서 게임을 완성시켰다고 봅시다.
한 해 20% 정도의 수익을 다른 쪽에서 얻을 수 있다고 봤을 때,
투자자 입장에서는 140억 이상을 벌어들여야 이익을 봤다고 할 수 있으며,
한 해 20억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채산이 맞는겁니다. 그 이하면 손해인거죠.
게임의 수명이 3년이라고 치면, 1년에 70억 가까이 벌어들여야 대략 본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게다가 최대한 시점을 당겨서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그 돈을 가지고 다른 곳에 재투자 할 수 있겠죠?

투자자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며, 우리나라 게임사업을 위해서 내 가진 돈 희생하겠다는...
그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도 그리 많지는 않을겁니다. 투자를 했으면 벌어야죠. 인지상정이잖아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게임 개발사(정확하게는 퍼블리셔들)의...
마치 돈독이 오른듯한 행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