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뉴스를 계기로 해서 구글이 도마에 올라가 있는데... 몇가지 정리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사태의 책임소재가 누구한테 있는가? 당연히 검색당한(음..) 사이트들의 디자이너들에게 있습니다.
어째서냐? 천천히 설명하겠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읽어주세요.

현재 한국은 IT 강국이라고들 합니다.
거의 국가주도적인 국민PC 보급정책으로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드물 지경이고, 청소년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이젠 저희 아버님도 아이팟 셔플을 쓰고 다니십니다. 어머님도 벅스에서 조용필을 듣곤 하셨고 여자친구 어머님은 한게임 맞고 마니아시죠. 이번주 주말은 아버님 인터넷 산악 동호회 오프모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 빠르고 그러나 어설프게 성장했다는거죠.
다른 부분은 접어놓더라도, 웹디자인과 웹마스터들은 확실히 문제가 많습니다.

웹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에도 표준이 있습니다. W3C 라는 표준단체에서 만든 웹표준이라는 놈이죠.
그리고 우리가 자주 쓰는 IE는 이 웹표준을 정확하게 안지키는 녀석입니다.
윈도우와 IE의 점유율을 가지고 웹표준 자체를 왜곡해서 타 브라우저를 지속적으로 깔아뭉개기 위한 전략이죠.
뭐 얘기가 길어지면 곤란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별도로 찾아보세요. 모질라 포럼쪽에 많지 않을까 싶군요.

여하튼 국내엔 이걸 모르는 웹 디자이너가 너무 많습니다. (알고도 '그래도 국내에선 IE만 되면 땡이야'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죠.)
가까운 예로 서점에 수많은 웹디자인 관련 서적들을 보세요. 초보수준의 책에도 중급수준의 책에도 W3C이니 웹표준이니 IE니 파이어폭스니 모질라 오페라 사파리... 언급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러니까 당연하게 모르고 자라서는 '그런거 모르면 어때?'라고 자존심으로 뻣대는 디자이너들이 넘치고 흐르는 겁니다.

다시 구글얘기로 돌아와 볼까요.
요새 웹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봇을 통해 DB를 수집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론 봇이 모든걸 다 해주진 않고 사람 손도 어느정도 거치게 되죠.
근데 구글이 일부러 개인정보를 파헤칠 수 있도록 강력 무장된 악성 봇이라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웹 표준에 명시된 것 중 '메타태그'라는게 있습니다.
컴퓨터 관련 수업을 들으신 분들 중 XML을 들으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메타태그의 역할 중에 봇에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비록 페이지에 한번도 안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레임프루프가 김학규님 홈페이지 이기 때문에 메타태그를 통해서 '김학규'라는 검색결과에 레임프루프의 일부 페이지를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검색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을 막아놓거나 검색엔진측의 봇에 '이 페이지는 수집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밝힐 수도 있는 거죠.

어차피 웹은 오픈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사이트를 만들 때에는 가급적 다수의 사람들에게 사이트가 노출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반대로 '일부 정보'는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고, 어떤 경우엔 사이트 자체가 비공개적이길 바랄 수도 있지요.
그럼 그런 정보들에 대해서는 웹 디자이너들이 당연히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겁니다.
php니 cgi로 로그인 걸줄은 알면서 더 기본적인 메타태그로 검색엔진 수집거부를 모르면 그건 대체 뭐하자는 웹디자이너/웹마스터란 말입니까.

아침에 바쁜 통에 글을 쓰니 좀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유저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식한 웹디자이너들때문에 피해입는건 또 유저들이죠.

일단 그건 확실히 알고 토론을 하셨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