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부전공으로 선택한지라..

영어회화 수업을 들어갔더랬습니다.

교수님이 캐나다 분이셨는데. 성격도 밝으시고 유머감각도 많으셔서

수업도 재밋고 활기 차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얘기중에 북한 얘기가 문득 튀어나오자 순간 약간은 격앙된 목소리로

김정일을 지칭해서 'evil' 'murder' 등등의 험한 단어를 구사(?)하시며 분노하시더군요 ;

그리고 김정일 정부는 반드시 전복되어야 한다며 흥분하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한다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식으로)말씀까지 하시더군요;

교실내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팽팽해지는 걸 느낄 정도였으니;

학생들도 돌연 긴장 ;

얘기를 들어보니 가까운 사람이 KAL기 폭파사건으로 희생됐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국제관계를 그런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그런식으로 치면 부시도 역시 살인자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영어포스의 압박으로 접어두었습니다 -_-;

우리나라에 살고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한 사람의 생각이 이정도라면..

미국의 네오콘들의 생각은 대체 어느 정도 일지.. TV에서 미국의 신보수주의 어쩌고 떠들때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런 경험을 하고보니까.. 우리나라의 운명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돌연 섬뜩해 졌습니다.

나라가 약하면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