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변함없이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못해본 게임을 찾았습니다.
94년 반다이에서 출시된 류나이트..
만화책으로도 나온 유명한 작품이죠

바로 다운을 받아 에뮬레이터로 돌려봤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큰 충격..

얼마전에 플레이한 모바일 게임중 제가 굉장히 높게 평가한 액션rpg가 있습니다..
그 게임.. 정말 잘만들었다고 극찬을 했는데.. 표절이었군요..

다른점이 있다면..
류나이트에는 hp가 표시되지 않는데 hp표시가 되게 했다는 것..
류나이트에 비해 마을이 굉장히 좁다는것..
(이건 모바일의 용량 한계상 중요한 대사만 넣은거겠죠..)
모바일rpg에서는 류나이트 스토리의 30% 정도에서 내용이 끊긴다는 점..
(스토리상 약간의 수정은 있더군요..)
그리고 액션 연출이 좀 더 다이나믹 하다는 정도..
UI창과 메뉴창이 전체적으로 바뀌었다는 부분..
모바일 RPG에는 맵화면이 없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같은점에서 굉장히 놀랐는데..
우선 스토리라인이 같습니다.
중반이후에는 엔딩으로 가기위해서인지 약간 수정이 있었지만 초반은 거의 그대로..

둘째로 던젼 구조가 똑같습니다 --;
모바일 RPG에서 미로의 출구를 알고 있던 터라.. 굉장히 쉽게 플레이했죠.

세번째로 등장하는 몬스터가 같습니다.
물론 그래픽은 새로 그렸지만..
류나이트.. 첫번째 던젼에서 좀비와 박쥐가 나온다면.. 그 모바일 RPG도 좀비와 박쥐가..
두번째 던젼에서 고블린과 오우거가 나온다면.. 그 모바일 RPG도 고블린과 오우거가..
(좀비, 박쥐, 고블린, 오우거는 예를 든것 뿐.. 실제로 저 순서로 나오진 않습니다)

네번째로 NPC의 위치와 필드맵에 이벤트 및 오브젝트 위치가 같습니다.
(물론 맵을 축소화했으므로 정확한 좌표가 같은건 아닙니다만..
마을에서 어느 방향에 뭐가 있는지 등은 똑같더군요..)

바로 이런게 표절이다!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특정 게임을 밝혀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군요..
아마도.. 회사에서 자신들의 게임이 표절게임이라는건 꿈에도 모르겠죠..?
메인 기획자가 '이 게임은 묻혀버린 게임이니 아무도 모를거야'라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베꼈을 겁니다.

저도.. 게임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물론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다보면..
기존 게임과 비슷한 시스템이나 스토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몬스터의 등장 순서나 던젼구조.. 스토리까지 똑같으니.. 이건 대놓고 베꼈다고 밖엔 못보겠군요..

정말.. 기획자로서 양심도 없는 걸까요..
괜시리 어젯밤부터 혼자 화를 내고 있네요 ㅋㅋ.

보태기 - 해당 모바일RPG의 제목이 없는건.. 일부러 그런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진 않거든요.
괜히 게임 제목 밝히고 스샷 올렸다고 소송이라도 들어오면 -.-.. 휴우.

보태기2 - 괜시리 또 표절 이야기로 흥분하실까봐 이리 말씀드리지만..
이정도는 되야 표절입니다 -.- 애꿎은 게임들 표절로 몰아세우진 마세요..
그리고.. '장르'와 '표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말도 좀 자제해주세요~

특히 모든 격투게임은 스트리트파이터의 표절이고 모든 슈팅은 갤러그의 표절이다..라는 억지 -_-;
그런 의견 가지신 분들은..
비긴보섬 박사의 초기 게임에서 스페이스워 -> 퐁 -> 브레이크아웃 -> 스페이스 인베이더로 발전해가는
게임의 초기 역사를 차분히 조사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_'
게임은 해당장르 안에서 진화하거나 발전, 혹은 퓨전해나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히 몇%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전 게임과 심각하게 흡사한 것을 표절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자신이 속한 장르에 선구적인 게임들을 참고해서 개발되기 때문에
같은 장르의 게임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그 모든것을 표절로 치부하기도 애매하죠.

보태기3 - 보태기2가 생각보다 길어졌군요 -.- 이거 낚시글이 될 가능성도..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