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1월인가 2월달 즘일거에요.

02년 12월 말에 유행하던 독감이 지대로 걸렸는데...

여친과 깨져서 독감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열심히 펴댔죠...

결국...휴가나가서도 앓다가 복귀하고 복귀하고 나서도

기침이 멈추질 않더군요.

그렇게 하루 하루 보내다가...1월달쯤 되서

기침을 하는데 피가 나기 시작하는거에요.

몸을 좀 움직여서 땀이나거나 호흡이 거칠어 지기 시작하면

기침이 쉴새없이 나오고...그러다 보면 또 피가 나오고...

그때 두통도 너무 심했거든요.

그러다가 대전통합병원에 진료를 받게 되었죠...

군의관이 진단을 해보더니...

증상이 뇌종양이랑 비슷하구만...일단 CT촬영 결과는 다음주에 와서 보기로 하고...

즉...증상이란 투동을 동반하고 그 두통으로 인해서 시력감퇴(1.5 1.2 이던 시력이 0.2 0.3까지..떨어짐)

약간의 어지러움증 시야가 뿌예지는 현상...구토증세...코에 고름차는 증상

이걸두고 뇌종양 증상이랑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군의관이 5일치 마약처방전을 내려 약을 받게되었습니다.

부대 의무실에서 마약처방전 때문인지 입실을 하게되었죠.

그...마약처방전...이란거 먹고...-_- 거진...5일동안...

약만 먹기만 하면 잠이오고 몸이 나른해 지면서 힘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몸이 막 깃털처럼 가볍다고나 할까...

기분이 아주 좋더라구요.

근데 전 계속 잠만 잤습니다. 자다가 애덜이 깨우면 인나서 밥먹으로 가고..

소변은 근처에 갈기고...대변은 참았다가 움직여서 싸고...

대변보다가 화장실에서 1시간동안 자버린적도 있죠...

근데...일주일 뒤에 진료받으러 간다는걸 잊은체...

5일만에 약을 다 먹어버렸죠...

그리고 진료는 하루 연장되서 약 없이 3일을 지내야 했습니다.

약을 안먹은지 하루 반이나 지났을까...

온몸이 근질 근질하기 시작하더니...갑자기 신경이 예민해짐을 느꼈죠...

그...근질 근질 하다는게 살속에 그리고 뼈에 전기가 흐르는거 처럼..찌릿찌릿...

알수 없는 느낌에 뭔가가 안에서 뽈뽈뽈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더군요.

신경이 예민해진 탓인지 눈을 감아도 잠도 안오고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멀쩡하고...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습니다.

진료받으러 갈때까지 잠을 한숨도 못잤죠...

거의 이틀동안을 잠을 못잤습니다.

그리고 담당 군의관을 만나서 약이 없어서 이렇다 라고 증상을 얘기했죠.

약덕분에 잠도 잘자고 기침이나 두통은 차도가 있었거든요.

군의관이 CT촬영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

자네 급성 적인 악성 충농증이었던거 같네...

전 비염이 알게 모르게 있었습니다.

근데...감기가 심하게 걸릴경우...코에서 고름이 나올정도로 심한 축농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감기만 걸리면 악성 축농증이 나타난달까? 죽어나는 거죠 ㅡ ㅡ;;

근데...그것도 모르고...군의관이 마약처방전을 줬던 겁니다.

그리고 군의관 하는 말이...

그리고 약이 너무 독했던것 같네...좀 약한걸로 처방해 줄테니까 그거 꼬박 꼬박 챙겨먹어...

그리고 복귀후에 입실에서 짤리고 중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다시 받은 약...약빨이 없었습니다. ㅠㅠ...

복귀 후로...5일동안 중독 증상때문에...잠을 자질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약은 죽어도 안먹었습니다.

혼자서 따뜻한 물 홀짝 홀짝 자주 마셔가며...

소대장한테 얘기해서 무리하게 움직이는 일은 하지 않았고...

당분간 근무에서도 열외됐죠...

결국에 2주일 동안 스스로 관리한 덕에 몸이 완쾌되더군요...

아...그때 그..마약처방전...

중독증세...너무 끔찍합니다. 일주일동안 잠을 못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