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게임업계 떠난 김학규,이수영 근황은?  
(inews24.com) -
지난해 9월, 게임역사를 새롭게 쓴 김학규, 이수영 두 입지전적인 인물이 돌연 게임업계를 떠났다.
이수영 웹젠 전 사장과 김학규 전 그라비티 이사는 공교롭게 지난해 9월 중순, 갑작스레 사임을 발표했다.

이수영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또 김학규 전 이사는 같은날 사임했다는 소식이 게임웹진을 통해 알려졌다.

공식적인 사임이유는 비슷하다.

이수영 전 사장과 김학규 전 이사도 모두 그동안 많이 지쳤으며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이들의 갑작스런 사임은 대주주와의 갈등을 비롯 갖가지 소문들이 무성하게 등장할 정도로 놀라운 파급력을 보여줬다.

이 두 사람은 요즈음 해외에서 잘 나간다는 게임을 기획 및 개발했던 인물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다.

이수영 전 사장은 온라인게임 뮤를 성공적으로 선보여 웹젠을 코스닥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발빠른 사업감각을 지녔던 인물이다.

또 김학규 이사는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였던 일본과 미국 시장을 개척한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개발했다.

게임업계를 떠난 지 1년이 된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새 게임 기획중"…김학규 전 그라비티 이사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만난 김학규 전 이사는 폐인이 돼 있을 것이라는 주변 우려와 달리, 깔끔한 외모를 보여줘 기자를 당황케 했다.

1년전만 하더라도 햇빛을 자주 보지 못해 얼굴이 창백했으며 머리를 뒤로 넘기고 턱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길어 흡사 도인의 이미지를 풍겼던 그였다.

지금은 얼굴에 혈색이 돌 정도로 건강해 보일 뿐만 아니라, 단정한 머리모양에 턱수염도 없다.

그라비티를 떠난 지 1년이 넘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학규 전 이사는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 레임프루프(www.lameproof.com)의 웹호스팅업체에서 1년 계약이 만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라비티를 떠난 지 1년이 됐다는 걸 알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레임프루프는 게임개발자 및 기획자들을 위한 사이트로 김학규 전 이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학규 전 이사의 팬사이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학규 이사는 "현재 온라인게임 기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함께 일할만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면서 최근 근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내 고민은 라그나로크 등 기존 게임의 연장선상에서 작품을 개발해야 할 지, 아니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인데 최근 게임트렌드가 많이 바뀌어서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의 신변에도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올해 4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양쪽 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감각이 무딘 게 죄일까? 그는 다친 지 4개월이 지난 8월에야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한쪽 팔에는 아직도 보정기가 장착돼 있다.

김학규 전 이사는 "사흘에 한 번 현관물을 열 정도로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하면서 점차 폐인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면서 "건강의 필요성을 느껴 인라인을 배웠는데, 이렇게 상처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게임업계를 돌연 사임한 다음, 휴대전화번호가 바뀌고 서울 논현동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한동안 자의반 타의반 두문불출하게 됐다.

그에 대한 관심은 다양한 소문을 불러 일으켰다.

사임 이후, 그라비티와 연계된 소송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대주주와 김학규 전 이사의 껄끄러운 관계가 드러나자 소문은 무성해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차기 게임에 대한 소문은 더욱 그러했다.

김학규가 만든 게임은 대박을 터뜨린다는 전설도 한몫 했다.

저녁식사를 2번 함께 했다는 이유로 D사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등 각종 소문이 등장하고 있다.

그는 게임이용자들을 사로잡을 온라인게임 마케팅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내년 하반기께 신규 온라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 "웹젠의 명성을 뛰어넘기"…이수영 전 웹젠 사장 이수영 전 사장은 국내 주식보유액 기준으로 올해 9번째로 부유한 여성으로 떠올랐다.

자신이 창업한 웹젠의 대주주로 510억원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게 된 것.

자수성가한 여성으론 정영희 소프트맥스 사장과 전명옥 코코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웹젠의 대주주인 이수영 전 사장은 웹젠의 CEO를 사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웹젠이란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웹젠의 아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수영 전 사장은 웹젠의 명성을 능가할만한 신규사업 아이템을 찾아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이수영 사장은 지난 8월초 마이클럽닷컴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다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수영 사장은 신규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바쁘게 오가면서 모처럼 달콤한 휴식도 함께 즐기고 있다.

이수영 전 사장은 지난 8월 중순께 미국으로 출국한 다음, 8월 말에 귀국했다.

그는 또 10월 5일 귀국 예정으로 지난 9월 25일 출국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이유로 웹젠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9월 19일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이유는 공부하고 싶다는 것.

그 기간은 한 달 남짓에 불과했다.

이수영 전 사장은 11월 1일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닷컴의 대표이사직으로 취임하면서 인터넷업계로 돌아왔다.

이수영 사장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전에 마이클럽닷컴이 실제적인 대주주인 동양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자 이수영 전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최근들어 그녀에게 다시 관심이 기울이게 된 것은 그가 마이클럽닷컴의 대표이사직을 사임발표하면서 남겼던 발언 때문이다.

이수영 전 사장은 "웹젠 대표이사직 사임과 마이클럽 취임 및 사임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며 이에 대해 2개월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대표이사직 사임발표 보도자료에 남겼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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