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하건데 비위 약하신 분은 공장안에 들어가시지도 못합니다.

피가 질질 흐르는 돼지고기 닭고기에 금방 입에서 토한 것 처럼 생긴 분쇄육들.

이정도는 괜찮지만.

냄새가 정말 심합니다.  비위 약하신 분은 바로.. 토하셨을 것 같네요.

원료반 제조반 포장반이 있습니다.

포장반이면 좋으련만 저는 원료반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햄 소세지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냥 피투성이 돼지고기 닭고기에 토사물같은 분쇄육들만 만졌어요.

원료는 한봉지에 10kg입니다.  물기가 가득해서 전봇대 밑에 간혹 쌓여 있는 토사물과 정말 흡사합니다.

거기서 만드는 햄 소세지는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그 종류에 따라 들어가는 원료와 그 양이 다릅니다.

저는 그 원료들을 옮겨서 칼로 봉지를 뜯고 돼지털이나 그외 이물질이 있는 지 확인한 후 각각의 분량에

맞게 한데 부어 혼합기계로 옮기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냄새하며 피하며 토사물 같은 재료하며. 봉지당 10kg인 원료를 몇 봉지씩 나르는 것이 힘들더군요.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목표는 43세트를 만드는 것.  여기서 세트라는 명칭은 그냥 제가 붙인건데 어떤 햄 소세지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배합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kg가 조금씩 넘어가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네요.

결국 원래 퇴근시간인 7시 30분보다 두시간 빠른 5시30분에 모든 일을 마치고 퇴근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지만 손목과 손가락이 가장 아프군요.

작업반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알바가 여러명 있으니 누구는 쉽고 누구는 어려운 일을 하면 불공평하니

일주일마다 한번씩 일을 바꿔주겠다더군요.

다음엔 포장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럼 햄 소세지.. 먹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여기서 한달반동안 일하고 피시방에서 일해서 번 돈을 합치면 등록금에서 조금 모자라는 군요.

뭐 어떻게든 맞추긴 하겠습니다.


뭔가 허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