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프네이델 입니다.

시험이 오늘에서야 끝났습니다.

장장 8일에 거친 기나긴 시험이었습니다.

첫날은 공부한 량에 비해 무지하게 잘봤습니다만, 그 다음날 영어를 몇개 틀려주더니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 수학에서 와장창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은 전날 밤을 새 버린것. 너무 떨어서 그런지 잠이 안왔고, 술취한 아저씨가 흥분해서 새벽에 온 동네를 휘두르고 다니는 바람에 한시간도 못잤습니다.

전날 학원에서 모의고사 봤을때, 거의다 맞아서 '1등급은 나의 것!' 라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반이상 틀려버리는 엄청난 과오로 OTL + @ 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채점하자마자 시험지 찢어 버리고, 집에가서 얼굴 푹 숙이고 침대에 파묻히는 초특급 암굴왕모드에 빠져들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OTL 퍼센트는 그 다음날 평균을 올려야 할판인데 에라모라겠다 이왕 망친김에 애들 뒷바라지나 해주자 하는 맘으로 망쳐버렸습니다.

정신차리고 그나마 기본상식을 가지고 있는 과학이라도 잘 보자 라는 생각으로 깊이 팠습니다.

그런데 개념문제가 많이 나와서 많이 틀려버렸습니다.

어려운 문제 푸는게 아니라 개념문제를 푸는 거였는데. 그리고 수업시간에 필기 잘 해놓을걸. -ㅅ-;;  하는 엄청난 후회감과 자책감. 좌절감을 느끼며 절망했습니다.

근데 웬걸요

국어 시험이 무지 어려웠는데 반해, 전 잘봤습니다. 다시 희망을 얻고 평균이라도 올리자 하는 맘에 정신 차렸습니다.

그런 찰나, 마지막 시험을 대비하는 어제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오고 난 시험 개망쳤으니 너라도 망쳐라 하는 물귀신 작전등 갖가지 친구들의 유혹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계속 놀았습니다. -=_-;; 딱 자정이 되자 정신차리고 집중! 새벽 4시까지 투혼을 발휘하여 할걸 끝마치고 스르륵 자버렸습니다.

결과는 다음날 대박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평균은 올렸습니다.

오늘 집에 와서 단위계산 안하고(이점이 중요함) 어느정도 평균이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셨습니다.

고등학교 와서 개같이 공부해보자 하고 다짐해놓고, 중간 기말 모두 망쳤습니다.

제일 먼저 두려운것이 우리반 담임.

또 저한테 뭐라고 훈계를 할지 두렵네요.


오늘 시험 끝나서 한바탕 놀려구 했는데, 친구들이 졸려서 자야 된다고 집으로 흩어지는 바람에 치과 갔다 한의원가서 침 맞고 컴퓨터나 하고 있습니다.

막상 컴퓨터를 켜니 할것도 없네요. 시험 끝난 기분도 안들고.

방학때 담임의 압박으로 강제적으로 신청한 보충수업 때문에 아침에 일찍일어날 생각하니 짜증만 납니다.

가서 학기 초부터 읽기 시작한 삼국지 6권이나 읽어야 겠습니다. [읽기 시작한지가 4개월이 지났음;]


p.s : 우주 전쟁을 볼까요? 베트멘을 볼까요? 우주 전쟁은 평이 별로 안좋던데 한번 꼭 보고싶긴 하네요. 베트멘은 크리스챤 베일의 카리스마를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