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KK님이 갤러리란에 제가 올린 동인게임에 대해서 이 글의 제목과 같은 리플을 적어주셔서,
거기에 대한 제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원래는 리플로 달았는데, 약간 길어서 따로 게시판에 적습니다.)


한국보다 동인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라서 먼저 뿌리가 깊게 박혀있기 보다는 한국과 일본은 게임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뿌리가 다른 것 같습니다.

"1980년대에 한국의 소프트웨어 판매점들이 열심히 일본 것을 카피해서 팔고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에서는 아마추어들의 창작 게임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유저들에게 공급 되었던 것이다."

위의 문장은 루리웹에 연재중인 [칼럼] '한국 게임 시장의 흥망사에 대한 본문中'
[원문은 클릭]


아는 분들은 알고 모르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한국에도 동인 게임 제작팀이 꽤 많습니다.
다만, 그분들이 게임을 하나 발매한 후에 두번째 작품을 내는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

뭐, 동인게임의 퀼리티와 가격문제로 인하여 판매량이 낮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한국에는 게임/만화/애니/음악 등에 대한 즐기는 매니아는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오타쿠 처럼 거기에 '소비(구매)'하는 매니아가 거의 없죠.

결국, 특정 분야가 발전을 하려면 그에 따른 소비층(매니아)의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퀼리티 좋은 게임들만 고~옹~짜로 해본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퀼리티가 낮은 게임을 구매하고 싶지 않겠죠.

그래서 이러한 악순환만 반복되는듯.


다른 예로 TV애니메이션도 게임과 사정이 비슷하죠.

예전에는 각 방송사마다 애니를 만들어서 방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애니제작에 투자한 만큼 수익을 못 얻어서 투자할 비용으로 일본과 북미의 애니를 수입하는데 열을 올렸는데..
그렇게 애니를 수입만 하다보니 결국 한국의 애니 퀼리티는 상승하지 못 했죠.

제 기억으로는 국산 애니중에 '레스톨 특수구조대'는 일본의 NHK에서도 방영될 정도로 OP 음악도 좋았고 메카딕 디자인, 시나리오, 연출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외에 MBC에서 방송 시간대 문제로 조기종료된 '가이스터즈'도 한국 애니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퀼리티 였죠.
참고로 가이스터즈는 한국에서는 MBC의 방영시간 조정 문제로 13화에 조기종결되었고 일본에서 全26화로 완결된 비운의 한국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