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시작한 이래로 하루 세끼중 두끼를 PC방에 있는 빵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딴거 좀 사먹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물론 월급이 아니라 일당으로 받고

있지만.. 한푼도 안써 봤습니다.

집에서 용돈 명목으로 밥값과 차비를 받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돈도 한푼 안씁니다.  

그것조차 아깝습니다.  그 돈까지 차곡 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PC방 알바론 모자랄 것 같아서 공장에 이력서 내놓고 오늘도 이력서 하나 더 내려다가 비가 하도

많이 와서 내일 가기로 했습니다.

가끔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갈 때면 내가 왜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벌어서 남주나 내가 쓰는데.라는 생각으로 계속 하려고 하지만, 왠지 벌어서 남주진 않아도..

왠지 남과 똑같이 벌어도 똑같이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합니다..

그래도 DP군. 꼭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돈을 벌었습니다.

뭔가 배우고 싶은 게 있었어요.  그래서 우선 학원비를 벌어 보자~!라는 생각에 알바도 하고 용돈도

안쓰고 해서 결국 25만원 정도를 모았습니다. (... 일당 2만원에 이정도 하고 25만원은.. 정말 힘들어요;)

이정도면 무난하게 제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학원을 다니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런 데..

몽땅 부모님 카드 막는데에.. 들어갔습니다..

허탈합니다.

DP군도 하고 싶은거 많고 사고 싶은거 많습니다.. 이런거 다 필요없습니다.  

그런거 다 버리고 배우고 싶은 것을 택했는데..  그것마저도 못하게 되다니.. 많이 허탈하네요..

또다시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모으면.. 또.. 그렇게 사라질 돈이지만..

그래도.. 모아야지요.. 별수 있습니까..



사람마다 다 힘든 상황이 있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세한탄하는 건 그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유난히 신세한탄이 하고 싶은 날이 있는 법입니다.

그럴 땐 좀 들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