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더위를 좀 많이 타는 편이라 어제두 잠을 설쳐 뉴스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요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아파할 뉴스가 있지 않습니까..

GP부대 총기 난사사건.. 그 밑에 리플들을 보니 눈살 찌푸려지는 리플들이 많더군요

"김일병 사진 3장 입수"

"희생자들의 사진 모음"

등등 해놓고 자신의 미니홈피, 블로그를 선전하는글 말입니다.

그런거 들락날락 거릴만큼 정신적 여유도 없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글이라

무시하고 다른 리플들을 보고있는데

"희생자 본인의 홈페이지 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라는 말에

왜 부모님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가족은 어쩔까, 응원해 주고 와야지 라는 생각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C커뮤니케이션 사이트 정기정검이더군요.

즐겨 찾기 저장해주고 오늘 그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사진은 있는데 희생자의 사이트 아니더라구요.

친구들이 "네홈피 왜이러냐? 스토커 생겼냐?" "와 완전 연예인됐네, 뭔짓했냐"

그냥 넘어가려다 조용히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꼭 이렇게 지저분한 방법으로까지 홍보를 해야하나. 방문자수를 늘리고 싶을까.

한마디 했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방문자수 올리고 싶었냐고, 고인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그런리플 달지 말라고.

지우대요, 그래서 찔리는게 있어서 지우냐고 했더니

제홈피에 와서 욕하고 난리 굿을 쳐놨더군요. 제가 N메신저를 쓰기떄문에 C사이트 방명록글이

실시간 알림입니다. 들어가질 않아 일주일에 방명록 글이 한개 올라올까 말깐데

아주 화려하게 갈겨 주셨더라구요. 맞대꾸 해주고 요즘 세상 무서운거 모르고 이렇게 말 함부로 하냐고

이거 곱게 곱게 갈무리해서 나도 인터넷 신문기자에게 제보나 해봐야겠다고,

그랬더니 그 많고 긴 장문의 글을 전부 존대말로 바꿔놓더군요..-_-;

그리고 태도가 달라져서, 하지만 그래도 뻔뻔하게,

난 다른사람과 같이 사진을 올려놨다고 했을뿐이다. 나도 그 부대 출신이라 관련 있다고 한것 뿐이다

라고 말을 바꾸더군요. 그리고 삭제 하고 싶지만 제가 댓글을 달아놔서 삭제가 안되니 삭제해놔라.

라구요..

정말 고약하긴 하지만, 겁먹은게 확 보이더군요. 복사해 놨다는 말에 오해했으면 미안하다 라고

하기고 하구요..

이런걸로 시끄럽게 만드는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한마디 하고 그쪽 글은 그냥 전부 삭제해줬습니다.

사실 스샷 찍어놨다는건 거짓말이었는데 말이죠.. 전 그렇게 귀찮은거 못하거든요..-_-;

스샷 찍어놨다는 한마디에 자신이 올린 그 장문의 글과 욕설을 전부 존대어로 바꿔놓은 정성과

달라진 태도.. 요즘 인터넷 문화의 단면을 직접 겪은것 같아서 왠지 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