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신나게 타고 땀 뻘뻘 흘리며 집으로 오는데,
길거리에 트럭과일장수(?)가 있더군요.
어떤 과일이 있나 슥 눈으로 훑어 보는데 아니 왠 중간크기 토마토만한 자두를
한바구니에 1500원에 파는 것입니다+_+
급히 브레이크를 잡고 다시 핸들을 돌려 과일트럭 앞으로 갔죠.
주인 아저씨가 해맑게(?) 웃으며

"어떤거 드릴까요?"

그러더군요. 당연히 토마토만한 자두를 사려고 손으로 바구니를 가리키려는 순간..
자두가 아니라 토마토라는 것을 깨닳고 말았습니다!(자전거를 탈때는 안경을 벗고 다녀요-_-;)

"에..."

사야될 물건이 순식간에 뒤바뀌어버린 상황에서 머릿속은 낭패!낭패! 만을 외치는데,
토마토 옆에 보니 자두가 있긴 있더군요.

"자두는 얼마예요?"

자두 가격을 물어보니 한바구니에 2천원. 일단 토마토 크기가 아니라는게 마음에 안 들었지만,
벌써 봉지까지 뜯어서 한손에 들고 싱글싱글 웃는 아저씨를 보며 그냥 갈 수는 없었기에 자두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일부는 냉장고에 넣고 일부는 냉동고에 넣어 놓았습니다.

요즘 재미로 하고 있는 판타지소설을 쓰는데 입이 심심해서 냉동고에 얼려 두었던 자두를 꺼내왔습니다.(커피도 한잔 타왔어요'';)
뜨끈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딱딱히 얼어 있는 자두를 한입 깨무니..
커피에 달궈진 이빨도 시리고, 시큼한 자두도 훨씬 더 시게 느껴지는 군요>_<

어쨌든 시큼한걸 좋아하기에 자두를 입에 넣고 즐기며(?) 다 먹었습니다-~-
지금도 자두씨에 남겨진 속살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다 먹으려 입안에서 굴리고 있습니다.

.
..
...
그냥 그렇다고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