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 눈에 짜파게티가 들어오더군요.
'그래. 오랜만에 짜파게티나 먹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두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짜파게티랑 김치랑 먹는봐에 차라리 그냥 짜파게티에 김치 넣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모든 괴로움의 시작은 귀차니즘에서 비롯됩니다.
일단 냄비에 짜파게티 면을 끓이고 옆에선 후라이팬에 잘게 잘라놓은 김치를 볶았습니다.
그러곤 또 생각했죠.
'음.. 김치에 밥도 넣어서 김치볶음밥처럼 만드는 것도 좋겠군..'
밥을 부었습니다.
'아. 계란은 쎈스.'
계란도 넣었습니다.
이제 다 익은 짜파게티면을 후라이팬에 붓고 스프를 뿌린 뒤..
휘저였습니다.
...
엄청난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요즘 유행한다던.. 그.. 퓨전요리;;?
개 밥
...
괜히 맛나게 먹으려다가 정말.. 괴롭게 먹었습니다;
어찌나 양이 많던지.. 짜파게티 두개에 밥도 많이 넣어서..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