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한국전쟁 중 낙동강 전선

'소대장님 저는 위험해서 도망치겠습니다!! 열심히 싸우십쇼~'

'그래, 김병장, 난 죽어도 괜찮으니 어서 도망치게!1'

'엇, 소대장님, 저도 도망치겠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주주의 국가잖습니까, 제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별 수 없지... 민주주의의 미덕은 평등과 자유지... 그럼 나도 도망쳐야겠다!! 전쟁통에 죽고싶은 사람이 어딨어!'


군대에서 정신교육 중에 '제목'이 가장 인상깊었던 같습니다.

우리 지역대장님은 임신 중신 사모님을 두고 2주간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우리 소대장님은 전역휴가도 없이 훈련받고 땀에 젖은 전투복과 흙묻은 전투화 차림으로 대학원 입학 면접에 갔습니다.

소대장님들은 항상 정에 굶주려있던 소대원들에게 베풀어주면서도 더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유격훈련 후 부대 수도 시설이 고장나서 5일동안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한 후임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도 내색하지 못했던 선임과 후임이 있었습니다.

게임을 만들고 싶어도, 잡지조차 볼 수 없었던 후임이 있었습니다.

집에 전화가 끊겨서 전화조찰 할 수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전쟁을 대비하는 군대.

나라를 위해서 죽기를 강요하는 '비합리적인' 작전 속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조상들.


군대에서 나라의 소중함도 알고, 고생이란 것도 알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전우들의 소중함과 사람들의 잔악함까지도..


군대는 '필요악'인가요?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