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토론 게시판에 뜨거운 감자를 던져놓고 한가롭게 잡담게시판에 와서
잡담을 하고 있으니...

그 어떤분의 말씀처럼 나는 정말 낚시꾼의 기질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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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게시판이니 잡담을 늘어놓겠습니다.

최근들어
아니 오랫동안 뭔가 나사가 풀려버린 듯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무언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라는 압박감이 느껴져오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스스로를 책임져야할 나이가 되었고...
게다가 곧 졸업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 마음속에는
제 자신에게 있어서는 정말 황홀경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미래의 청사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꿈이며, 희망이고 제 인생의 날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무감각하고 마비된 듯 살아 온 요 몇 년...
이제는 제 꿈이 저만치 멀어진 느낌이 드네요.


제가 가고 싶은 길은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멉니다.
험하기도 하고요.
혹자는 수라의 길(-_-;;)이라고도 하더군요.


누군가는 이미 늦었다며
저에게 남아있는 것들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하지만...
글쎄요.

전...
왠지 미련이 남습니다. 제가 가고자 했지만 스스로 놓쳐버린 그 길이...


이제와서 다시 그 길을 가기엔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고 두렵습니다...
이제는 '책임'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탑재하고 살아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망설여집니다. 제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

실패해서 완전히 망가질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뭐, 그래도 이런 잡담글을 남긴다는 것은...
눈치 빠른 분이시라면 이미 [이 자식! 이미 갈 길은 다 정해놓고 응석이군!] 하며 화내실 겁니다.


그렇죠. 이미 제 마음은 그 길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제 마음에서 그 꿈을 지워버렸다면 지금쯤
저의 울분과 미련과 슬픔 따위의 그 모든 걸 속으로 삼키고 있겠지요.

이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응석이자
증거이기도 합니다.
어딘가에... 비록 익명이기는 하지만
[나는 지금 이순간 이렇게 맹세했도다]... 라고 남기는 증거.
조회수가 1이라도 늘어난다면 그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증인이 되시는 거죠. 흐흐흐...



어쨌든 이제 더이상 시간이 없음을 아는 저이기에...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그 길을 힘껏 내달려 보려합니다.





...언젠가 제가 가고자 했던 길을 당당하게 걷고 있을 날이 오면...(제 꿈을 이룰 날이 오면...)

그 때는 이곳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어딘가에서 오래전에 스스로 했던 약속이 어쩌구 떠들어 대면서
[나는 이루었도다]... 말하며 기뻐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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