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늬들 2학년때 물리쌤 알제?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다."
새벽에 길건너다가 심근경색으로 인해 멈췄다가 그때 교통사고 당하셨다네요.
그 선생님, 제 이름은 모르지만 상당히 존경하는 분이셨는데...
항상 수업시간에 그래프 하나,공식 하나 적고 설명한 이후의 그 특유의 말투로
"시버요-"
애들 약간 떠들면
"정신일도면 하사 불성이라-"
2학년 초에 속도와 가속도를 할때
"그래프를 보려고 하지말고 그래프 속으로 들어가서 같이 놀아란 말이다!!"
으으, 그 억양 아직도 기억납니다.
한번 수업할때마다 강조한다고 기본 분필한통은 깨먹으셨죠.
뭔가 시원시원해서 상당히 좋았었는데.
저 언젠가 선생되면 그 선생님처럼 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오늘 학교 선배가 찾아오셨습니다.
그새 소식듣고 오셨더군요.
작년에 담임선생님이셨으니...
그 선생님 아들내미, 제 중학교 동창입니다.
찾아가서 뭔가 위로라도 해주고 싶은데 장례식장이 멀어서 갈수가 없어요
[부산이고 장례식장은 밀양]
그렇다고 어떻게 연락 할수 있는 방법도 없구요.
힘내라는 말 한마디라도 전해주고 싶은데...
어느 유령회원의 잡솔이었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고등학교시절 제 기억에 가장 (+)한 쪽으로 기억에 남는 분도 물리 선생님이셨죠.
물리선생님 답게 당구도 한 500정도 치시는 분이셨고 (제가 (모)범생이라 확인은 못했음. -_-)
겉으론 말도 무뚝뚝, 표정도 무뚝뚝(하다못해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던 눈빛을 가진...)...했지만,
뭔가 부조리해 보이는 면이 안보이는 몇 안되는 '선생님'중 한분이셨죠.
2학년때 담임이었는데, 학급생중 한 녀석이 사고치는 바람에 담임 그만두시고 이듬해 전근 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