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운동권이나 한총련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뿐더러.. 그곳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은

보잘것 없는 모대학 신문사 수습(짐승처럼 배우는;;)기자 입니다.  단, 며칠전에 알게 되었는데..

전대기련(전국대학생기자연합)에 속해 있다더군요; 한총련과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간의 운동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들었네요.)

아래의 글은 그냥 별 생각없이 시위에 참여하게 된 사람으로서 느낀 점들을.. 적어 봅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3일간 여러 행사에 참여 했지만.. 주로 일요일에 일어난 일에 관해서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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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했던 한총련의 시위에 참가하였습니다.

한총련이 아닌 전대기련으로 참가했는데.. 어딜 가나 시위대열의 후미에 붙어 다녔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검은 옷의 전경분들이 꽤 많이 보여서 놀랐었습니다;;  

여기선 그다지 대치상황은 없었고.. 그냥 구호 좀 하고.. 노래 좀 부르고.. 몸짓 좀 했습니다;;

(난감하게도.. 이걸 따라 하는 전경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 분은 상병한테 괴롭힘 좀 당했겠지요;;;)

그리고 나서는 용산으로 이동.. 도로를 통해 이동중에 경찰분들이 통제를 하셨구요.

(여경분들이 계시던데.. 절대 표정을 안바꾸시더군요;;  좀 웃겨 보고 싶었음;;)

조금씩 행진하고 있는데.. 도로 반대편에 엄청난 수의 전경분들이 등장.

그렇게나 많은 전경은 처음 봤습니다.  

용산에 도착하고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과격해지니 전경에게 맞아서 머리에 피 질질 흘리는 학생도 나오고.. 연행되는 학생도 나오고..

눈물 찔끔 흘리면서 목 쉬어서 소리 지르는 학생도 나오고.. 그 상황에 전경 옵화 멋져~라고 외치는

난감한 여학생도 나오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 중심에.. 한총련도 아닌.. 어쩌다 보니 시위에 참가하게 된.. 한 바보가 있더군요;

(위치상으로는 늘 시위의 후미에 있었지만..)

투쟁! 투쟁! 어쩌고 저쩌고..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목이 쉰 소리와.. 노래소리.. 때론 비명 소리..

흘려진 피.. 욕지꺼리.. 나에게 왜 구호를 외치지 않냐고 소리치는 선배의 목소리..

귀에 들리는 소리들, 눈에 보이는 화면들이 복잡해져서.. 머리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그냥 그렇게 멍..하니 있었습니다.

내가 왜 여기에 서 있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전 그냥.. 학교 신문에 조그마하게 제 기사가 실리면 마냥 기분 좋아하던, 그런 녀석일 뿐인데..

운동이고 시위고 한총련이고 뭐고 그런거 모르는 상태에서.. 시위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도

판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상황에 서 있는 것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해가 질때가 다가오자 시위는 끝났습니다.  

(해가 지면 모든 집회는 끝을 내야 한다더군요;)

국장님은 단지 한총련이나 운동에 대한 생각을 체험을 통해 알았으면 하는 이유로 참가했다고 하지만..

너무 색이 짙은 참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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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쓰잘데기 없는 몇마디 이렇게 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