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장애아를 폭행한 사실과 관련해 항의글들이 대학총동문회 게시판에 빗발치자 관리자가 관련글들을 무단으로 삭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의 H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A씨는 자신이 사는 인천시 만수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신지체 3급 B군(7)의 뺨을 때렸다. 자신이 들고가던 새장을 B군이 건드려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에 B군 곁에 있던 B군의 어머니는 “A씨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의 뺨을 때려 입술이 찢어졌으며, 상태가 좋아지던 아이가 그날 이후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가 장애아라는 사실을 밝힌 이후에도 A씨는 '장애아면 다냐'며 막말을 했다"며 ""장애아의 부모라는 이유 하나로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냐”고 말했다.

결국 B군의 아버지까지 집에서 내려와 A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들은 경찰서까지 갔지만 서로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후 B군의 어머니는 당시 상황을 장애인단체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올렸고 직후부터 H대학 총동문회게시판에는 항의글들이 빗발쳤다.

"항의글 지운 것은 부모가슴에 다시 못질" vs 관리자 "'사실 확인때까지 삭제' 통보했다"

하지만 총동창회게시판에 올려진 항의글들은 모두 삭제됐다. 현재 이 대학 홈페이지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로그인을 한 뒤에야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돼 있지만 총동창회게시판은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

자신을 부산에 사는 장애아 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많은 네티즌들이 대학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렸다고 들어 대학의 반응을 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들어왔는데 관련 글들이 모두 지워져 있어 실망했다’며 ‘이 학교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 ‘좋은생각’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항의글을 지운 것은 가슴에 못질을 하는 처사’라고 학교를 비판하며, ‘올리는 글 마다 삭제되는줄 알면서도 또 올리고 또 올리는 부모들의 마음을 한 번쯤이라도 헤아려 볼 마음은 있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총동창회 게시판 관리자는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사태파악이 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게시판에 올려진 글들을 삭제했다”며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관련글들을 지우겠다는 통보를 했기 때문에 무단삭제를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H대학 학생과 관계자는 “지난 20일 A씨를 불러 면담을 한 결과 A씨가 관련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며 “A씨는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입술이 터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B군이 장애아동인 것을 모르고 버릇을 고쳐주려고 때렸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A씨는 잘못을 늬우치고 B군의 부모에게 사과할 뜻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게시판에 A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친 것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식으로 한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어쩌다 보니 또 저작권 위반(?)을 했네요
누가누가 잘못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