셤 준비해야되는데 삽질하다 올려봅니다.

저도 그렇고 여기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거같아서..

양이 꽤 되지만... ;;

(직접적느라 오타가 있을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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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글 최윤희(카피라이터. 방송인)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씩씩한 후배가 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의 남자. 나의 눈에는 파릇파릇한 청춘으로 느껴지는 젊은이다. 그가 나에게 한 권의 빛 바랜 노트를 보여주었다. 중학교2학년 때 썼다는 노트에는 촘촘히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16세 고등학교 입학, 19세 대학 입학, 24세 군대 입대, 27세 대기업 취직, 29세 대리 승진, 33세 과장 승진, 40세 창업... 어디 그것뿐인가. 결혼은 29세 대리 승진과 동시에 약사나 교사와 한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는 그 노트를 읽으며 진땀이 났다. 아니, 요렇게 맹랑한 어린애가 다 있담? 기껏해야 중학교 2학년이? 이렇게나 발칙한 꿈을 야무지게 꾸고 있었다니? 그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대학교수였던 어머니는 자나깨나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말하자면 그는 지나간 시간을 적는 ‘과거이력서’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목표를 적은 ‘미래이력서’를 적은 셈이다. 과연 계획표대로 살고 있는지 내가 물었다. 거의 90%가 그렇다고 했다.
약사 아내와 결혼했고, 39세인 지금 창업해서 살고 있으니 목표달성을 1년 앞당긴 셈이다. 만약 그가 아무런 목표 없이 미래의 이력서를 작성하지 않고 그냥저냥, 우왕좌왕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쩌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목표와 실천계획표를 작성하고 살아왔기에 그에게는 빛나는 눈이 있었고, 넘치는 에너지가 있었구나! 나는 그 비밀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인생의 3대 저축
얼마 전, 미국 예일대학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사는 사람들, 목표 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을 10년 동안 연구분석한 결과 목표가 확실한 사람은 모두 리더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목표가 없는 사람은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목표를 정하는 것, 인생의 큰 목표도 세우고 날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그날의 ‘할 일 목록표’ 도 작성해야 한다. 할 일 목록표를 작성하는 데는 불과 5분도 채 안 걸린다.
그러나 그것을 작성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5년 후가 되면 하늘과 땅처럼 달라진다. 할 일 목록표는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중요한 일, 급한 일,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 등등, 그리고 저녁에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100년에 대한 미래의 이력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3대 저축’은 필수다. 3대 저축은 첫째 건강 저축, 둘째 실력 저축, 셋째 돈 저축이 그것이다.
나는 건강 저축을 위해 날마다 산에 간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간다. 건강은 인생 필수품 제1호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과 같다. 천하무적 슈퍼맨도 건강을 잃으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 역시 운동을 안 하고 살다보니 40대 후반부터 여기저기 경계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안 되겠구나! 이제는 아무리 바빠도 운동이 우선순위1이다. 몸이 가뿐해야 인생도 가뿐해진다.

내 인생은 나의 예술작품
두 번째 실력 저축은 어려운 공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수험생처럼 어려운 공부는 필요 없다. 신문 하나를 처음부터 끝가지 정독을 하면 된다. 수백 명의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신문이니 여러모로 요긴하다. 중요한 것은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때그때 화제의 신간을 읽어라. 책을 많이 사는 것이 부담된다면 서점에 가서 그냥 읽기만 해도 된다. 라디오, TV도 시간되는 대로 보아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들게 만든 작품이다. 뭔가 하나쯤은 건질 게 반드시 있다.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력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돈 저축을 위해서는 수입의 30%를 저축하자. 그냥 없다 생각하고 뚝 떼서 통장에 넣어라.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언제 저축하겠는가? 내가 경험한 바로는 ‘펑퍼짐하게’ 넉넉한 것보다 허리띠 졸라매고 살 때가 더 인간적이고, 더 따뜻하고, 더 행복하다.
30대부터 ‘3대 저축’을 하고 산다면 우리의 미래는 탄탄대로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저축은커녕 아무렇게나 살아간다면 나중에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다. 인생을 ‘분실물센터’가 없다.
내 인생을 돌려달라고 아무리 외쳐 봐도 누구 하나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 자기 인생은 자기의 예술작품, 뒤죽박죽 쓰레기를 만들면 나오는 것은 뒤늦은 한숨뿐이다. 왜 내가 이렇게 살았을까 하고 후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인생은 자동차가 아니다. 백미러가 없다. 뒤돌아보고 한숨 쉬지 말자.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뒤를 보지만 현명한 사람은 앞을 보고 달린다고, 미래를 위해 달려야 한다. 나의 현재 에너지를 도전하는 데 몽땅 사용해야 한다.
멋진 걸작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조차 벤치마킹하고 싶은 최고의 인생작품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많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성실하게 노력하고 도전한다. 그래서 행복한 기쁨을 저축한다.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것인가? 뒤죽박죽 쓰레기를 만들 것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