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세끼의 식사를 한다.
그러나 신(神)이나 혼백(魂魄)들은 이 세끼를 하루가 아닌 일년동안에 먹게 되는 점이 조금 다르다. 그러니까 신의 영역에서는 일년이 우리로 보면 하루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설날은 아침에 해당되고, 점심은 단오에 해당되며, 추석은 저녁에 해당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년을 기준으로 계속 성장시켜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앞의 글들에서 계속 다루어 왔듯이 우리문화는 의식성장과 영(靈)의 성장을 도모하는 도(道)의 문화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인 설날에는 영혼의 성장을 의미하는 가래떡을 먹는데, 가래떡이 긴 것은 영혼의 긴 세월을 의미하며 가래떡을 썰어서 떡꾹을 먹는 것은 한해의 시작과 함께 일년의 마디마디를 말한다. 그래서 설날에는 밥이 아닌 떡국을 먹게 되는 것이다.

한해의 시작이 설날이라면 한해동안 정신적인 농사를 지어서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측정하는 것이 추석(秋夕)이다. 그래서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데 송편을 먹으면서 그 정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송편에는 흰 쌀가루(영혼)를 이용하여 그 속에 콩(깨달음)과 팥(부정적인 것 제어)을 넣어서 먹게 된다.



송편을 빚을 때, 콩을 넣은 송편이 터지면 한해 동안의 공부가 잘 되지 못한 것이고 또 팥을 넣은 송편이 터지면 부정이 타서 그렇다라고 보여지는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 송편을 빚어 먹었던 것이다. 그리고 송편을 빚을 때는 손바닥에 놓고서 손자국을 내게 되는데 이 때 손자국의 의미는 다섯마디의 오행(五行)과 사계절, 그리고 10손가락의 천간(天干-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지지(地支-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의미한다.

즉 손가락 마디수는 일년의 12달을 뜻하는데, 그 터진 송편의 위치를 보고 무슨 달에 어떠한 액운이 낄지를 미리 점쳐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선조들이 전해주는 참다운 지혜를 다소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면 우리 의식의 성장과 함께 큰 도(道)를 얻게 될 것이다.

ps:음 친구 동호회 가입했더니...추석되어서 날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