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왜 몬스터를 죽여야되는지 설정이라던가 계기가 없고 단순히 레벨업때문에 때려죽이는 모습을 보면 참...



감정이입의 결여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세계관이나 관련 스토리를 읽지 않은채 다짜고짜 들어와 할만한것이란 이유없는 NPC의 학살과 목적을 알수없는 레벨업과 장비교체뿐이지요.

그리고 요즘 세계관, 관련 스토리를 읽는것을 귀찮아하거나 심지어 이벤트나 인트로 동영상 보는것조차 안한채 "시스템뿐인"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과반수이더군요. 따라서 질리는것이고 게임을 재미없어 하는것이지요.

하지만 재미의 형태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많은 수의 적을 강한 힘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제압해나가는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재화가 늘어나는것을 보며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머릿속이 텅 빈채 광적으로 게임을해 게임의 순수목적을 벗어나 단순히 그 게임의 시스템을 이용해 '실 생활에서의 재화'를 늘려나가는 것으로 재미를 얻는데에 전념인 사람도 존재하지요.

그러나 다른 장르는 몰라도 RPG라는 장르는 자신의 캐릭터와 게임의 스토리를 맞물려 감정이입을 한역할극의 "배우" 혹은 하나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의 주인공입장이 되어 감상하는 "관객"의 입장이 되어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러한 '역할극'을 '유치하다' 혹은 '쪽팔리다'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 많으며 MMORPG가 나오기 이전에는 주로 게임을 하지 않는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했는데,

인터넷 컨텐츠의 발달로 게임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게임을 하지 않던사람들중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을 접하면서 제시된 시스템만을 가지고 게임을 하거나,

만드는 쪽에서 '시스템만을' 제시할 뿐인 게임을 만들어내면서 게임을 즐기는 잘못된 방법이 일반화 되면서 생긴 문제라 생각합니다.

"RPG게임"라는 장르는 원래 라는것을 즐기는 "매니아" - 폐인이라 하기에는 게임을 즐기지 않은채 숫자불리기에 전념인 집단들에게 어울리는듯한 말이라 굳이 매니아라 칭하겠습니다 - 들의 전유물이며 일본에서는 이들을 "오타쿠"라고 부르지요.

게임은 게임마다 즐기는 법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거나 그것을 알지 못한 '일반인'들은 주먹구구식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요,

마지막이 존재하는 일반 RPG와는 달리 무한대의 시간이 주어진 MMORPG 에서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차츰 PVP라던가 장비 인챈트, 커뮤니티 등으로 유저들의 발을 붙잡기 위한 여러가지 시스템들이 차츰 도입되었고, 광적으로 레벨업과 재화의 증가만을 해오던 유저들을 보다 확보하는데에 성공하지요.

하지만 그것도 차츰 한계를 가져오며 오히려 약간의 레벨이나 장비의 차이로도 시합이 되지 않는 PVP,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장비 개조, 리더쉽과 대인능력, 기본예절, 교양이 없는 사람들에 의한 커뮤니티들, 전투의 패배로 인해 치명적인 패널티등이 생겨남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강한 거부감을 가져오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번 김학규씨의 그라나도 에스파다등과 같이 레벨이나 장비보다는 컨트롤 능력중시의 PVP, 마비노기와 같은 채집과 생산등 여러가지 요소로 '일반인'들을 잡아내는데 많은 도전과 성과들을 거두고 있으며 현업에 종사하며 피땀을 흘리시는 분들과 앞으로 일하게될 예비생들은 보다 더 많은 요소로 MMORPG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지요.

하지만 '숫자중심'의 유저들은 붙잡더라도, 게임의 순수목적을 벗어난 사람들의 '막무가내 노가다'등이나 기존의 '배우, 관객'이 되어 RPG를 즐기던 사람들은 상당수 떠났고 지금도 떠나가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숫자중심'의 유저나 순수목적을 벗어난 '막무가내 노가다'를 하는사람들의 비중이 몇년 전부터 훨씬 커졌으며, 그들이 오히려 '주 수입원'이 되기에 기존 RPG를 즐기던 사람들을 붙잡는 시도는 섣불리하지 않게되지요.

하지만 그러한 비슷한 시도로 테일즈 위버를 시작으로 마비노기등 여러 게임들이 도전을 한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러한 '관객,배우'의 입장에서 플레이 하는사람들을 위한 게임들이 어떠한 식으로 발전해나갈지 '관객, 배우'의 입장으로서 플레이하는 사람중 한명으로써 상당히 기대중이지요.

다른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존재하고, 게임을 어떠한 방식으로 즐기는지는 사람마다의 자유이지만,
적어도 RPG라는 장르의 '역할극'을 즐기던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RPG라는 장르는 발전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고있으며,
수익성이 적다고 그들을 저버리는 게임은 MMORPG게임이라기보단 RPG를 떼낸 단순히 하기만 할 뿐인 MMO라고 해두고 싶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RPG를 즐기던 '관객, 배우'의 입장으로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전은 계속될것이라 믿고 있으며,
언젠가 온라인으로 부활할 RPG 르네상스 시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답글을 마치고 싶군요.


유바다님의 "온라인게임"이 글 내용으로 미루어 봤을때 현재 MMORPG를 지칭하는것으로 파악했으며 그것을 토대로 답글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