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서 뭘하죠? 라는 공포가 히키코모리의 원인이 되죠.
누군들 나가서 할 일이 있어서 나가나요.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이상해질까봐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나가는 거죠. 솔직히 제 룸메 언니가 리니지 할 때 보니 6개월 동안 방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안나가더군요. 안나가도 되니까. 당장 필요한 건 제가 사다 주고, 사람들 그리우면 리니지에서 보면 되고. 그 상태에서 현실감각으로 돌아오는데 한 1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자기 스스로 건사하려면 일 없어도 나가서 만들고 어울리고 해야 한답니다.
오히려 반문하자면 집에서 뭘하죠? 라는 것도 있겠네요. 전 한 3개월 하고 나니 인터넷에도 새로운게 없더라고요. 철사마 같은 애가 나와도 한 순간이고. -_-;;;;
2005.04.19 02:27:03 (*.76.44.205)
CYAN
일본쪽의 통계를 잘못 이해하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히키코모리가 120만이 되려면 이건 엄청난 사회문제입니다. 취업난이 문제가 아니에요. -_-;
120만이라고 가정하고 국내의 히키코모리 비율을 지레짐작의 얼렁뚱땅 통계를 내보자면...
한해에 수능을 보는 고등학생이 약 6~70만정도 됩니다. 물론 안보는 경우를 10만정도로 가산하면
80만정도가 한해에 성인으로서 사회에 진입하게 되지요.
그럼 여기서 이건 제 주관적이지만, 히키코모리가 될 확율이 남자보다 여자가 높다고 가정하고,
그 비율을 7:3으로 놓읍시다.(전 남자가 대부분일것 같지만..-_-;)
그리고 히키코모리가 발생하는 연령대를 20세~30세까지로 가정한다면 10년간의 인구는 800만명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녀 성비를 5:5로 놓고 120만명중 84만명이 남자라고 생각하면 400만명중 84만명이 히키코모리.
성년 20~30세 남자 안에서 무려 20%가 히키코모리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_-
이거야 히키코모리 공화국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겠네요. 이정도의 인원이 빠져주면 우리나라 실업난은 대폭 감소하겠는데요. -_-;;
설사 히키코모리 발생비율이 5:5라고 하더라도 약 17%정도가 히키코모리라는 결론이 나오죠.
이정도 인원이면 방콕폐인에 대한 서비스업이 성립할 수 있을 정도일 것 같습니다.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것은 우리나라는 사회 분위기상 집에 누군가 쳐박혀있는걸 잘 용인하지 않는터라 주위에서 열심히 두들겨주는데다.
군대라는게 있어서 싫어도 2년간 집밖을 나가있어야 합니다. 공익요원도 있지만 4주훈련을 받아야 하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 발생 확율이 극히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5.04.19 02:29:36 (*.76.44.205)
CYAN
사실 저정도 비율이면 주위에서 발에 채이는게 히키코모리입니다.
뭐 하긴 저도 준 히키코모리쯤은 되네요 -_-;
아 그리고 저 수능 수치는 재수생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율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잘하면 한집건너 하나씩 나올지도..-_-;
2005.04.19 02:49:40 (*.96.20.206)
개츠비
아무리 그래도 없는 일을 만들어가면서 까지 밖에 나갈 필요가 있을까요?
제 경우에는 뭔가 목적이 있어야 외출을 해서요 ^^ 친구에게 연락이 오거나 아님
제가 연락을 하거나 일 때문이나 게임하러 오락실 pc방 만화방 등에 가기위해
외출을 하곤 하는데 굳이 집에 있으면 이상해질꺼 같아서 외출을 해본적은
없어서요 ^^ 집이 젤 편하지 않은가요? 나는 학교에서 일찍 마쳐줘서 집에
일찍 올때 만큼 행복한게 없던데...
2005.04.19 02:55:56 (*.75.190.113)
크리스
저도 집이 젤 편해요. 근데 저는 지금 이 시간에 회사거든요. 우리 팀원도 한 명 빠짐없이 다 있구요. 집에 들어가서 이 시간에 푹 자는 것도 좋지만 우리 팀원들이랑 다 같이 있어서 좋네요. :D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수히 많다면 좋겠지만, 집에서 하는 일이 인터넷, 게임 뿐이라면 그 집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나서 도서관엘 가거나, 먼저 취업한 선배의 이야기를 듣거나 하는 것이 좋겠지요. 전 솔직히 절 잘 아는데, 전 집에서 절대 공부 안하거든요.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그냥 일을 만들어서 괜히 교보에 가서 죽치고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사인회 있으면 모르는 작가라도 사인도 받고. 집에만 있으면 돌발 상황은 절대로 생기지 않아요. 그렇게 역치값이 낮아지다보면 결국 집 밖으로 못나가요.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 무섭고, 사회란 너무 각박한 것 같고. 그런게 현재의 히키코모리라고 해야겠지요. 나가고 싶지 않고, 나가도 할 일도 없고(그것이 결국 공포죠. 할 일 없는 인간이란 얼마라 쓸데없는지 제가 백수짓 8개월 하면서 느꼈어요. 인간이 무력해지고 우울해지더라고요)...
밖에서 살면서 부딪히다 보면 욕 좀 먹어도 별 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쉽게 우울해지지 않게 돼요. 그렇게 불편하게 쌓인 관계가 탄탄해지면 좀 더 믿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2005.04.19 03:21:32 (*.80.45.73)
infinity
CYAN / 뭐 120만은 역시 오버였다는 생각은 들지만서도, 방송에 나온 히키코모리의 생활을 보니
...........................딱 저더군요. 틀리다면 전 가끔나간다는거와 그사람은 아예 안나간다는점.(오직 컴퓨터, 잠, 밥 딱 세가지만함)
국내폐인의 절반이상은 준 히키코모리라고해도 이상할게 없어요.
2005.04.19 03:24:38 (*.80.45.73)
infinity
아 국내 히키코모리 추산 통계는 약 10만이라는군요. ....적진않은수네요.
2005.04.19 13:15:33 (*.147.173.149)
마리모
크리스// 개츠비님 이야기는 밖에서 살면서 부딪히다 보면 욕 좀 먹어도 별 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쉽게 우울해지지 않게 돼며 그렇게 불편하게 쌓인 관계가 탄탄해지면 좀 더 믿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은 그렇지 않다 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말그대로 '나가봤자 할일이 없기 때문에' 라는 말 아닌가요? 밖에 안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사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있고 상처받기 두려워하며 우울해하는건 아니니까요;;;
2005.04.19 13:28:38 (*.125.73.194)
김형찬
크리스// 나가서 뭘하냐가 어째서 공포가 될 수 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다시한번 묻자면, 나가서 뭘하죠?
단지 '나도 히키코모리 처럼 되기 싫어서' 나가는겁니까?
저는 집에서 작업하고, 시도쓰고, 그림도그리고 조경도 건드립니다.
심심하면 프라나깍고, 책도 사와서 읽지만,
가장 많이하는 건 역시 컴퓨터겠군요.
우리나라와 일본의 잘못 비교된 문화적습관은 간단하게도,
'우리가 나가서 즐기는 문화' 에 있다는점을 아셔야합니다.
당장 나가서뭐할까요?
pc방갈까요?
공원에갈까요?
무슨 서울시 수도권처럼 지하철이라도 뚤려있다면, 5천원 미만으로도 여기저기 놀러갈 수 있겠지만
여긴 시골입니다.
나가서 뭘할까요?
민들레꽃씨라도 따다가 봄철의 기운이라도 느끼라는겁니까?
첫째로 계산하실건, 상대의 연령입니다.
둘째로 생각하실건, 상대가 처한 상황입니다.
셋재로 느껴야 하는건 , 상대가 생각하는 감성수준입니다.
넷째로 따져야 하실건, 상대방의 교우의 상태이겠지요.
일일히 다 물어볼 필요야 없을테지만,
'만약' 이라는것을 모두 배제한 채로 말씀하신다면, 그건 고작해봐야 몰아새우는것 이하는 아닐텐데요.
제가 집에있는 이유는 첫째로, 친구란놈들은 죄다 군대가고 제가 막군번입니다. 몇달남았죠.
둘째로, 갈곳이라곤 오락실, pc방이라 할지라도 혼자가서 할거라고는 집에서 다 가능합니다.
셋째로, 학교도 현재 막바지라 휴학상태입니다.
넷째로, 동네가 '시' 는 '시' 인데, 거의 '시골' 수준입니다.
나가서 돌아다닐 만한 거리가 전혀없죠 - 공원은 2곳, 뒷동산에 그림그러러가는수준을 제외하고는, 강도없고 넷물 몇줄기있죠.
주위에 넘처나는 건 산 산 산 산! 뿐입니다.
치악산 소백산 같은 산들인데, 저는 전혀 등산취미가없군요.
집에서 나가서 다른사람하고 부딧치는게 두려워서, 라는건 이유가못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실질적 이유는 '돈없고, 나가려면 차려입어야하는데 옷이나 몸상태가 영 아니고, 나가서 만날사람도, 즐길 거리도 부족한데다가, 결론적으로 그럴 필요성이 전혀없다.' 가 되겠지요
'가전백수' 취급이전에 컴퓨터가 없었을때도, 어차피 책만 보고 살았는지라, 아르바이트 하고싶은 가장 1순위가 대학교도서관입니다.
말 그대로 '나가서 할게없어서' 안나가는거라지요.
2005.04.19 16:22:06 (*.109.70.68)
검은고래
음 크리스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2005.04.19 17:20:40 (*.240.58.81)
피터콘
히키코모리에서 말하는 집에서만 틀어박힌다... 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 다고 봐요.
집안에서도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는 건 나름대로 괜찮은 일이니까 말이죠.
단지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그런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그런거라고 봅니다.
(주위에 피해가 간다면 더욱더 그렇죠.)
2005.04.19 17:48:02 (*.49.242.214)
twogtwo
아예 집에 틀어박혀서 '난 절대 안나가' 하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라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집에 틀어박혀 있지만 '나갈일이 없어... 누가 나좀 불러줘 ;-;'하는 사람들은 백수라고 할 수 있겠죠 ㅡㅅㅡ;
미묘하게 다른거 같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요 -_-/
2005.04.19 17:56:28 (*.49.242.214)
twogtwo
그리고 '나가서 뭐하냐가 공포가 될 수 있다'라니, 이해가 안가는데요 -_-a
저희집도 시골인지라 나가서 할일은 없습니다.
나가서 시간낭비 하느니 집에서 쉬고있다가 집안일이나 거드는게 훨씬 낫지요.(소밥주기)
오히려 '히키코모리가 되기 싫어 ;-;' 하면서 억지로라도 나가는것도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나가는 거라고 볼 수 있을거 같은데요.
괜시리 나가서 터덜터덜 돌아다니면서 밥사먹는다고 돈쓰고 차비로 돈쓰고 하느니
차라리 그 돈 아끼기 위해서라도 집에서 청소빨래나 하고 책이나 한줄 더 읽는게 훨씬 나아보입니다.
2005.04.19 23:43:33 (*.205.253.229)
민스
넷 발달이전의 백수 => 밖에서 당구장이나 오락실을 전전하다 저녁때 집에 기어들어와 라면끓여먹고 티비보다가 애국가 들으면서 잠
넷 발달이후의 백수 => 집에서 컴퓨터나 게임하다가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다가 밤새고 다음날 아침에 잠
백수문화(라는게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의 변천에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
히키코모리로 전락하거나 그런 취급받기 싫어서 밖에 싸돌아다니며 돈버리느니 그냥 히키코모리 하렵니다
참고로 전 현재 복학생이고 학교 잘다니고 있고 매달한번 서울에 올라가 코믹에 참가하고 레임분들과 이니셜D 번개도 가집니다
하지만 저도 별다른일 없으면 학교끝나고 집에 틀어박히고 휴일에도 별일없으면 안나갑니다
2005.04.20 11:58:09 (*.75.190.113)
크리스
어레 저는 히키코모리가 되기 싫어서 나가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집에서 하는 것이 인터넷과 게임 뿐이라면 패턴을 바꿔 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가서 할 게 없다는 건 충분히 공포가 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그나마 군대가는 걸 기다리고 계시면 괜찮고 학교를 다닌다면 괜찮겠지만 학교도 졸업하고 백수로 지내게 되면 하루하루 사는게 무섭죠. 취업은 하고 싶은데 안되고. ...그런 이야기를 한 건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