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5-02-08 07:01]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 KT가 케이블 TV 사업자에게 전주와 관로, 광케이블 등 설비 임대료를 기존 임대료의 600~1000% 수준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과기정통위 소속인 진 영(陳 永.한나라당) 의원은 한국 케이블TV 방송협회가 제출한 `KT 임대설비 재계약 관련 애로사항 보고서'를 인용, "KT가 서울 및 지방의 케이블TV 사업자를 개별적으로 접촉, 심한 경우 2000%가 넘는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KT는 적절한 인상을 요구하는 협상 요청에도 응하지 않은 채 일부 사업자에게 이미 계약 해지와 설비 철거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KT의 이러한 비정상적 요구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사업 중단 압력으로 해석된다"며 "제도적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한전 등의 전주 임대료보다 우리측의 임대료가 너무 낮아 가격을 현실화하려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애초 목적에 맞지않는 장비의 사용인 만큼 자제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