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것들을 잘 배우고 시간도 잘 보내던 pc방 아르바이트를 이제 끝냈습니다.

거의 2년여의 기간동안.... 그곳 신림동의 조그마한 동네 pc방에서 많은것들을 보고 많은것들을 배우고 경험했었네요.

여러 게임들의 실제 고랩 지존급 유저들인 단골손님들과 함께.. 그리고 실제 게임 개발자로 일하다 결국 때려치우고 pc방을 차리게된 사장님(후훗~ 이젠 사장님도 아니죠..) 과 함께 나름대로......... 길고 좋은 시간들 보냈었습니다.


마치 군대 제대했을때처럼 주변사람들에겐 열심히 잘 했다는 소리 듣지만.... 늘 지내놓고 나면 왜 좀더 잘 하지는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또 새롭게 해야될일들이 도사리고 있다는게 염려됩니다.

게임개발자가 되기로 맘먹었던 바로 그때 처음처럼 멋진 기획서 한벌 들고 회사에 당당하게 입사해서 성공하겠다는 꿈은 버렸지만 앞으로 나름대로 실제 업계속에서 뒹굴면서 산전수전 다 격어봤을분들과 다시 합류해서 그들이 놓치고 있는것들을 알려주고 단지 일개 게임기획자로서가 아닌 사업가에 가까운 벌쳐로서 예전 처음때와 같은 그 뜻을 펴고 꿈을 이루기위해 세상속을 돌진해야된다고 생각하니 나름대로 이런저런 설레임과 두려움.. 아쉬움이 스며듭니다.

이곳 레임에서의 학규님.. 오래전부터 알던 별바람님.. 마비노기를 만들었다고 gma에 큰일마친 어린아이마냥 알려주시던 동건님.. 그리고 누구인지는 알았지만 뭘 만드는지는 몰랐던.... 나중에 알고보니 나름대로 성공한 멋진 게임들 완성하고 세상 풍파와 싸워가며 꿈을 불살려오던 분들............

전 사실 어린아이마냥 마마보이처럼 부모님께 오랜시간 기대오며 그냥 꿈을 가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이루어지겠느니....... 하던 그냥 뻔한 요즘 백수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변하게 되네요.    꿈을 이룬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를 직접 뛰면서 꾀죄죄한 몰골로.. 멋진 게임으로 보여주는 저 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말이죠.


앞으로는 제가 어떻게 더 스스로 변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30을 채운 나이.   그나마 이제 내가 누구이며 뭘 해야 될것인가를 알게됬으니 그 시간들이 꼭 후회되지만은 않는군요.


꿈은 이루어진다...... 사실 그건 엄청나게 많은 전제들을 담고있는 말이죠.
꿈은 절대 그냥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과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면 꿈이 이루어지는지 이제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