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저작권은 카오스큐브넷 에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의 필자 세피로스 입니다.

나는 게임계열 회사로 취직하고 싶어하는 대학 2학년생이다. 어렸을때부터 게임은 나의 꿈이자 나를 지탱해주는 삶의 일부분이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세간 사람들의 좋지 못한 시선, 게임계열을 희망하는 "여성" 이라는 데서 따르는 편견들 때문에, 나는 한때 꿈을 포기할 뻔 하기도 했고, 좌절도 많이 겪으며 자라왔다.

현재 나는 필자 생활을 하고 있고,학교를 다니는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인해 생기는 자금으로는 새 게임들을 구입하여 즐기고, 이글루스 등지에서 많은 글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게임계열 취직을 위하여, EA코리아에서 LT업무를 담당하는 QA테스터 일을 해보거나 게임 기획서에공모전에 작품을 내어 입상을 하는 등의 경력을 쌓기도 하였다.

나처럼 게임계열 취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그러나, 막연히 "게임을 만들고 싶어." , "게임 계열에서 일하고 싶어!" 라고 생각하기만 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던가 무엇이 필요하다던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명 되지 않는것 같다.

게임 계열 지망생으로서는,그저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고용 담당자 분들이 하시는 말을 듣고,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으며 살아가는게 한계일 뿐이다. 게임 스쿨이나 관련 학과를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만, 단지 그런 과목들을 듣는다고 해서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지식으로써" 배우는 게임에 관한 것이나, 게임 업계 고용 담당자들이 말하는 "인재상" 은, 게임계열 지망생들이 실제로 느끼고 필요로 하는 "정보" 와는 상당히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이번 시간부터 "게임 계열 지망생이 해야할 것들" 에 대해, 필자가 이 길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겪은 것들을 토대로 같은 "게임계열 지망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PART-1 . 게임계열 지망생은 게임만 잘 알면 된다?

많은 게임계열 지망생이 하는 착각 중의 하나가, 게임계열 지망생은 그저 게임이나 열심히 하면서 많은 경력을 쌓고, 리뷰나 프리뷰 따위를 쓰면서 분석력을 기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

개중에는, 아예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업으로 나가겠다." 라며 공부를 포기하거나, 게임학과로 진로를 선언해 놓고, 오로지 그 길만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필자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꽤 되었으니까.

그러나, "게임경력" 과 "많은 게임을 접하고 게임계열 지식이 풍부한 것" 만이 게임업계에 종사하는데 필요한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게임업계는 그렇게 단순한 곳이 아니다. 굉장히 많은 분야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 관한 지식이나 경력이라는 능력이 필요한 부분보다, 그 이외의 능력이 요구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게임 지식과 경력은 근무를 해 나가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게임 이외의 상식이나 지식은 그렇게 한번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 관한 것 뿐만이 아니라 대인관계,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등의 외국어 능력, 시사 상식, 마케팅에 관한것 등등...지망생이 공부해야 하는 분야는 한두 개가 아니다.

특히, 같은 게임 업계라고 하여도, 마케팅담당,프로그래밍 담당, 디자이너, 기획자, 홍보와 고객상담, 서버나 게임의 생산을 담당하는 관리자, 운영자, 필자 등등 수많은 전문직으로 나뉘기 때문에, 애초부터 나에게 맞는 목표를 확실히 잡고 그에 필요한 기술들을 연마하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기획자" 나 "프로그래머" 조차도, 그 자신이 일하게 되는 "게임" 이란 분야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때로는 이러한 사람들이 마케팅 직까지 겸하거나,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실제 자금을 쥐고 있는 "스폰서" 들을 설득하는 일 등을 하게될 때도 많다.

그런가 하면, 규모가 큰 회사나 외국계 게임 회사의 경우, 이러한 인재들을 해외의 지사로 출장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이 좋아야 할 필요성도 높아진다. 이 모든것을 무시하고 그저 "게임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는 일이 절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게임계열 학과나 아카데미 등에서 기술을 조금 배웠다고 해서, 자신이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특히나 어리석은 짓이다. 많은 업계 관련 사람들이 그저 게임밖에 모르는 "게임학과 출신" 보다, 다른것을 전공했어도 외국어,마케팅, 컴퓨터 활용능력 등등 게임 외의 실력도 출중한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 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다.

틈이 날때마다 새 게임을 접하고 플레이 하며 게임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과 연계된 여러가지 문화 사업 -애니메이션,캐릭터 상품,의류...심지어 먹거리 까지! -들과 게임을 연관지어 생각하는 태도를 지니고, 폭넓은 분야의 교양을 키우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게임계 취업" 을 원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학교 수업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 무시한다던가, 게임 관련 지식들만을 쌓으려고 드는 태도는 무척 위험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도리어 자기 학업에 충실하고, 게임계와 동떨어져 보여도 좀더 좋은 학벌을 얻어 자신의 위치를 높여놓는 것이, 추후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

특히 기획자 지망생이라면, 게임 이외의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해야, 그 자신의 상상력이나 사고력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키워나갈 수 있다.

PART-2 . 나는 어떻게 준비해 나가고 있는가?

필자의 경우, 제 1차 목표는 졸업후 EA 코리아나 SCEK등의 외국계 회사에 지원하는 것으로 잡고, 제 2차 목표는 "게임 기획자" 로 설정하였다.

현재 필자의 1차 목표를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기본적인 사무 능력(MS 오피스 군, 포토샵 정도는 능숙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마케팅 능력이다.

따라서 필자는, 가장먼저 외국어 실력을 함양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필자의 전공인 영문학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간표에 "실용 영어" "실용 영작문" "실용회화" 등의 과목을 채워 넣었으며, 일본어와 중국어는 교양 수업으로 들으며 따로 보충공부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면서도 게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이동 도중 짬짬히 NDS나 GBA등의 휴대용 게임기를 플레이 하고, 1달에 적어도 6편 이상의 게임 리뷰-프리뷰-칼럼 등을 써서 올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게임을 하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감상, 미흡한 점, 느낀점 등등은 메모장이나 수첩을 활용해 적어가며 정리를 하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다른 게이머들을 많이 많나며 의사 소통을 한다.

이외에도,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비즈니스" 및 "대인관계" 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심리학 공부를 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다음 학기에는 마케팅 기초에 대한 과목과, MS 오피스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가르치는 교양 과목을 수강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 수업을 듣는것 뿐 아니라 게임을 구매할 돈을 버는 겸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짬 날때마다 웹 사이트에서 게임 및 시사, 정치,사회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포스트와 기사들을 읽고, 손님들이 어떤 게임을 어떻게 즐기는지 관찰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손님이 없고 한적할 때이면 영어 원서를 읽거나 일본어로 된 책을 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단골 손님과 게임 관련 이야기를 나누거나 만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PART-3 . 실제로 해 보면 좋은 것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PART 1 과 PART 2 에서 언급한 것들을 토대로 지금 게임계열을 지망하고 있는 사람이 하기에 적합한 일들로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해 보기로 하자.

1>하나의 게임을 하더라도 비평적으로 한다. - 나름대로 리뷰,프리뷰를 쓰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며 비판능력을 함양한다.
2>게임 이외의 공부 및 교양을 쌓는 일에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 -다양한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자기 세계관을 키워나갈 것.
3>외국어 능력을 쌓는다. - 특히 NC소프트나 그라비티, EA 코리아 , SCEK등 유망 게임 회사를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절실히 필요한 능력이다. 적어도 기본 회화정도는 능숙히 할 수 있게 언어실력을 갈고 닦을 것
4>MS 오피스 군 / 포토샵 정도는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게 공부한다 - 대부분의 게임 회사들이 MS오피스나 포토샵을 활용한 사무 업무를 많이 한다. 이 정도는 눈 감고 다룰 수 있어야 다른 분야에도 손댈 수 있다.
5>아직 자신에게 맞는 분야 / 확실한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면, 웹 사이트나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자신에게 맞는 게임계열 세부직을 필히 정하고 그에따라 요구되는 능력들을 준비해 나가도록 한다.

이렇게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과연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하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제2화에서 계속하기로 하고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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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냥 퍼왔습니다;;;

으음 생각해보니 저도 대학생때 웹진에서 일해볼까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