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싸다

그렇다. 게임은 너무나 비싸다. 게임의 기본바탕은 소프트웨어다. 영화처럼 커다란 스크린에 비춰 다수에게 하게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개발해보는 것도 좋은 도전일지 모른다.) 소설책만큼 가격을 내릴 정도로 생산단가가 싸지도 않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이만큼 고가격의 문화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단가를 낮추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일부 게이머들은 4~5만원이라는 게임(콘솔)의 가격이 폭리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YBM이 게임사업을 철수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2. 취향이 다르다

이게 내가 말하고 싶은 가장 큰 문제이다. 게임의 느낌이 대중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가까운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은 게임과 함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유행한다. 그리고 살펴보면 서로가 스타일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서사구조, 캐릭터, 세계관. 심지어는 드라마나 영화마저도 '만화같은' 느낌이 난다. 사실 이런 느낌은 '만화같다'라기보다 '일본스럽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단지 그 느낌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을 뿐이다.

어쨌든 일본은 '일본스럽다'는 느낌이 모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또한 영화(헐리우드 무비)로 대표되는 '미국스럽다'라는 느낌이 게임과 만화, 소설등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를 관통하고 있다. 대중은 그런 것을 좋아한다. 익숙한 느낌만이 대중의 주머니를 관통하는 것이다.

그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자. 한국은 어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 대표되는가. 무엇이 가장 인기인가. 그리고 그 미디어에서 '한국스럽다'는 느낌은 무엇인가. 게임 속에 그 느낌을 넣을 수 있는가. 당신은 머릿속으로 영화 혹은 드라마 몇 편을 생각해보고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야, 너무 어색해. 어떻게 게임을 그런 스타일로 만들 수 있어?!" 더 넒게 생각해보자. 일본의 색이나 미국의 색이 입혀진 종이 위에 게임을 써내려온 건 아닌지. 게임은 원래 흰 종이다.


ps. 물론 나는 일본이나 미국이 하나의 느낌으로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전의 '게임 밖에서 배우기'의 소개글처럼 외부유전자를 끊임없이 받아들여 느낌을 변화시켜야 한다. 대중은 익숙함을 원하지만 내심 새로움도 원한다.

ps2. 온라인게임의 성공원인도 이에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공동체'라는 한국스러움의 한 요소가 대중에게 먹혔다고 본다. 불법복제가 불가능했다는 점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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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서둘러 써서 두서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부디 많은 반박 부탁드립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