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대문게시판에 올려도 되지않나 싶지만... 음 (먼산)


----


노동절ㆍ석탄일ㆍ제헌절ㆍ추석ㆍX-마스=일요일

대기업 계열사에 근무하는 김모(32) 대리는 얼마 전 내년 달력을 한장 한장 넘겨보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년 대부분의 휴일이 주말인 토요일, 일요일과 겹쳤는데다 심지어 주말에 걸리지 않은 공휴일마저도 일요일과 하루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 연휴의 꿈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결국 김 대리는 내년 달력을 집어던진 후 한숨만 크게 내쉬었다.

답답한 심정은 김 대리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이 장기 불황과 경기 침체 속에서 그나마 공휴일을 세어보는 재미로 내년을 기다려 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말 그대로 `꽝`이 됐기 때문.

끝모르는 내수 침체에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사회와 직장에서 지칠 대로 지친 직장인들로서는 벌써부터 내년이 지루한 한 해가 된 셈이다.

실제로 내년은 노동절(5/1), 석가탄신일(5/15), 제헌절(7/17), 추석(9/18), 크리스마스(12/25)가 모두 일요일이다.

특히 내년 추석은 일요일에 `딱` 걸리면서 실질적인 추석 휴일은 단 하루 뿐이다. 게다가 공휴일과 주말이 이어진 연휴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삼일절(3/1)과 식목일(4/5)이 모두 화요일이어서 아쉬운 공휴일로 남았다.

추석 연휴나 휴일을 끼워 해외나 국내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것도 어려워졌다.

공휴일과 주말이 여섯 차례나 겹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황금연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이와 함께 재작년에는 대선, 올해는 총선이 있어 선거 당일 하루씩 쉬었지만 내년에는 굵직한 선거가 없어 임시공휴일도 기대난이다.

올 연말에도 휴일 복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개천절(10/3)이 일요일이었고 다가올 성탄절(12/25)도 토요일이다.

장창민 기자(cmjang@heraldm.com)